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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강요받은 高3우등생, 모친 살해 8개월간 방치

입력 2011-11-24 11:23   수정 2011-11-24 11:23

고3우등생이 더 좋은 성적을 받아오라는 강요를 견디다 못해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8개월간 숨겨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모친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내버려둔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13일 오전 11시께 광진구의 아파트 자택에서 부엌에 놓인 흉기로 어머니 B(51)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시신을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인 다음날 학교에 오기로 돼있었는데 모의고사 성적표에 전국 62등을 했다고 고쳐놓은게 들통나면 무서운 체벌을 받게 될까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평소 어머니 B씨는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꼭 서울대 법대를 가야한다"며 자주 폭력을 휘둘렀을 뿐 아니라 아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을 안주거나 잠을 못자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어머니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적표를 위조해 보여줬던 A군은 모의고사를 보면 4천등 이내에 들 정도로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응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에서도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안방에 있는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문틈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하기까지 했지만, 5년 전 가출했다가 최근 집에 들른 아버지가 이상한 악취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 결국 범행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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