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겨울의 작은 꽃화분 선물

입력 2011-1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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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옷깃을 잔뜩 치켜세운 채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출입처인 근로복지공단 기자실.

건물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들. 그제서야 무슨 일인가 고개를 들어보니 현관 입구에서 신영철 이사장과 임원들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작은 꽃 화분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가.

신영철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합시다"라며 격려를 했다.

직원들도 때 아닌 꽃 선물에 다소 놀라는 눈치지만 "꽃 선물 받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이 꽃 보다 저 꽃이 더 이뻐요, 바꿔 주세요" 라며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신영철 이사장은 취임 이후 이렇게 매 분기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들을 모든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발렌타이데이가 있던 1분기에는 초코렛을, 2분기에는 아침도 먹지 못하고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과일로 꾸려진 도시락 세트를 선물한 적이 있다.

몇년전부터 `서번트 리더십` `서번트 마케팅`이라는 책들이 많이 팔리고 관련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직원이던 고객이던 섬기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염치없이 꽃 화분을 받아 들고 기자실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생각했다.

누군가를 섬기고 모시는 것은 비굴하고 굴욕적인 자세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겨울의 꽃 화분처럼 생각치도 못했던 선물을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건네는 섬세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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