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미녀DJ의 막무가내 ON-AIR '원더풀 라디오'

입력 2011-12-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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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신 그녀가 퇴출위기 라디오 DJ로 나섰다.

6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영화 원더풀 라디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진과 이민정, 이정진, 이광수가 자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물간 아이돌 가수로서 퇴출 위기의 DJ로 영화를 이끄는 이민정은 영화 속 배역과 라디오와 관련된 자신의 추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라디오 키즈로 어린시절을 보냈다며 이번 배역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라디오에 대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이민정은 "중학생때부터 이문세와 김현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잠들었다"면서 "라디오는 당시 제일 친한 친구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런 추억을 간직하며 나선 라디오 DJ라는 배역은 그녀에게 큰 거부감이 없이 다가왔을 터. 이민정은 "DJ를 잘 표현하기 위해 SES나 핑클 등 어린시절 아이돌이었던 이들을 염두했고, 이효리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며 웃음지었다.

사실 이민정은 아이돌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대학을 졸업하고서야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만약 아이돌로 데뷔했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이돌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잘할 수 있었을까라는 확실한 자신감이 없다"는 게 그녀의 답변이었다.



영화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은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자는 이야기로서 스스로도 행복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권 감독은 원더풀 라디오를 연출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매체가 라디오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국민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는 이민정과 일하면서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 여신을 땅에 발을 딛게하는 작업은 의외로 쉬웠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이민정의 내면에는 서민의 그것과 같은 소탈함이 담겨 있었다"며 "감독이자 첫번째 관객으로 즐겁게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민정의 실제 성격을 묻는 질문에 이정진은 다소 장난스런 "좋습니다"라고, 이광수는 "예쁜 여배우들에게는 밉지 않은 약간의 짜증이 있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졌다.

폐지 직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구원하기 위한 PD와 막가파식 진행의 버럭 DJ, 원조 요정의 열혈 팬이자 매니저의 좌충우돌 방송가 뒷이야기 원더풀 라디오는 내년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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