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시, 양대 선거 수혜 얻을까?"

입력 2011-12-16 11:15   수정 2011-1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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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출발전략>

앵커 > 내년에 선거가 2개나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에 주식시장이 좋은가.

대우증권 김학균 >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전국 단위의 선거가 8번이 있었다. 그 중에서 5번이 오히려 코스피가 떨어졌다. 선거가 있을 때 주가가 올랐던 확률은 절반이 안 되는데 이것은 선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다른 요인이 존재했겠지만 선거 앞두고 경기부양 주가상승이라는 기대를 도식적으로 가져가기에는 입증이 안 됐던 것 같다.

오히려 내년도 선거가 기업들에게는 썩 좋지 않을 것 같지 않다. 2000년대 들어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2배가 늘어났다. 그러나 명목GDP는 2배가 채 안 늘어났다. 기업중심의 양극화가 강화가 됐다.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할지 안 할지 논의가 되고 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대로라면 내년도에 법인세 낮춰져야 된다. 하지만 그것도 어려운 지경으로 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주들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런 점은 내년도 선거가 그렇게 주주들에게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다.

앵커 > 철저하게 경기를 중심으로 시장을 풀어가는 것 같다.

대우증권 김학균 > 그 동안은 사실 경기와 상관없이 기업들이 굉장히 돈을 잘 벌었다. 또 한국기업이 워낙 저 평가가 돼 있어서 기업 이익이 안 늘어나더라도 저 평가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올라갔다. 이런 부분이 내년에 선거를 거치면서 나타날 것 같다. 또 글로벌하게 모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졌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특별히 더 싼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년도 주가는 철저히 경기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사이클은 적어도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에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고 긴축의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되고 유럽문제도 완화된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좀 더 낫지 않은가 기대를 갖고 있다.

앵커 > 결국은 경기가 풀려야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인데, 기업이익이 내년에는 1분기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 지금 기업분석가들이 보는 이익추정치가 굉장히 낙관적이다. 2011년도 이익증가율을 보면 시장의 컨센서스가 11.7% 증가다. 하지만 3분기까지 기업이익이 오히려 15% 줄었다. 지금의 컨센서스를 충족시키려면 4분기가 3분기보다 이익이 40% 넘게 늘어나야 된다. 우리나라에서 분기보고서 만든 이후에 4분기가 3분기보다 좋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금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실적 추정치가 시간이 가면서 나쁜 경제지표를 보면서 하향조정 될 여지가 크다.

앵커 > 그러면 어떻게 전략을 조금 유보적으로 가져가야 되나. 내년 1분기 상반기 놓고 전략을 세워보자.

대우증권 김학균 > 길게 보면 기업이 굉장히 좋아졌고 그렇기 때문에 나쁠 때 주식을 사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연기금이 주식 사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3개월이나 6개월이 개인투자가들이라 그러면 내년 상반기 정도가 유럽 문제나 경기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지금보다 좀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연말 연초는 약간 방어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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