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포커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오라클..기술주를 끌어내리다"

입력 2011-12-22 08:28   수정 2011-12-22 08:28

김희욱 외신캐스터 > 어제 미 증시 3%대 급등분 이후에 약간의 차익 실현은 있었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 다시 말하면 나스닥지수만 1%대 하락 마감이지만 나머지 다른 지수들은 플러스 조정을 겪었다. 이 정도면 되겠다. 이에 따라서 산타랠리의 지속 가능성은 오늘도 커져 있고 우리 시장에서 전기업종의 일부 차익 실현 매물만 잘 소화된다면 어제 상승분 그대로 수렴되고 지켜내는데 큰 이상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증시에서 호재와 악재 하나씩 있었는데 호재는 ECB가 시중 은행에 대한 장기대출 연장프로그램 차질 없이 가동이 되면서 미 증시 어제 급등 이후 추가상승이 예견됐지만 갑자기 기술업종에서 돌발 악재가 하나 출현했다. 예상을 실망시킨 이슈였으니까 돌발이라고 취급하고 그 주인공은 바로 오라클의 실적보고서였다.

함께 살펴보자. 오라클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겠다. 이 마크 자체가 눈에 많이 익은 것으로 워렌 버핏에 따르면 익숙한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얘기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사고 오라클 다른 기술업종과 마찬가지로 경기민간주 취급을 받고 있고 또 여기다가 보통 법인이나 기업용 그리고 정부 매출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경기선행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오라클의 실적자체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무난한 증가추세를 이어갔다고 나오고 있고 주당으로 봤을 때 그리고 전체 매출 둘 다 예상치는 하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말씀 드린 대로 무난한 증가추세는 이어갔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 실적 가운데서 전문가들이 이번에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이 바로 기업용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그러니까 판권 사용료 여기에 대한 매출이 얼마나 되는 것인가 였는데 이 신제품 소프트웨어 사용권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16% 증가보다 10분의 1에 불과한 2%증가로 나왔기 때문에 오늘 오라클 실적이 기술업종 전체의 우려감을 더했다.

먼저 이번 오라클 실적보고서에 대한 CEO성명 내용부터 보고 시장의 평가를 이어서 보겠다. 오라클 CEO 마크허드. 지난 분기 운영 마진 45% 늘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1700명의 영업사원을 충원했고 이는 클라우드 ERP 같은 신제품 연계판매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이와 달리 조금 시니컬 했다. 함께 살펴보자. 오라클 실적부진의 기술업종 전체가 급락한 것으로 반응했다고 나왔다. 실적 보고서 이번 결과에서 오라클의 신제품 소프트웨어 매출 증가가 2%로 너무 적었던 이유가 워싱턴의 불협화음이 세제혜택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번지면서 법인과 정부는 지난 분기 지출을 삭감했는데 일정 부분이 오라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기술업종 실적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오라클과 같은 소프트웨어업종은 물론이고 전체 기술업종 모두 급락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런 내용을 항상 보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사실 우리나라 IT 업종과는 미국 정부지출 삭감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이런 지출 삭감이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기술 업종들 수출비중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수출비중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되겠다. 게다가 어제 전기전자 업종 상승폭이 컸다 보니까 오늘 이런 내용이 일부 차익 실현의 계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다음 내용 보자. 호재 하나는 바로 ECB의 LTRO 여기에 대한 시장 그리고 외신의 평가를 한 번 들어보겠다. 유럽이 ECB의 장기 대출 연장 프로그램 쇼파에 다이빙을 했다. 무슨 뜻인지 원문을 보면서 설명하겠다. 일단 그림에 커다란 사람 키보다 더 큰 쇼파가 하나 나와 있고 어릴 때 높은 데서 쇼파에 풀썩 뛰어내리면서 뛰기 전에는 무섭고 떨리는데 막상 쇼파에 떨어지면 푹신하고 안심이 되면서 묘한 스릴 같은 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ECB 유럽중앙은행은 오늘 약 5천억 유로 규모의 신용자산을 풀어서 유로존 은행들이 가진 대출을 리파이낸싱. 우리말로 대환대출을 통해서 상환기간을 3년 정도 연장해 주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유동성 완화를 지원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는 시중에 직접 돈을 풀어서 채권을 매입해 주는 양적완화에 비해서는 다소 약하지만 그래도 간접적인 유동성 완화 조치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그래서 그림에 보는 대로 엄청나게 큰 쇼파를 보여주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느냐는 문구를 붙여놨고 설명을 드리면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상 다시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이런 충격을 감수해야 되는데 이를 흡수하는 연착륙 시켜주기에 과연 충분하느냐는 질문이 되겠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대로 일단 쇼파가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은 충분해 보이지만 왠지 제대로 된 해결책 같아 보이진 않는다.

여기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현지 전문가의견 들어보자 씨티그룹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 자사의 입장은 그 동안 인색하기만 했던 ECB가 마음 먹고 마련한 LTRO 성과에 대해서 그런대로 성공적. 하지만 이로 인해서 시장의 혼란의 우려가 있다. 관련 채권이 사고파는 스프레드도 커질 수 있고 유동성이 좀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단지 올해 ECB의 마지막 이벤트 이런 의미뿐 실제 효과는 회계장부상에서나 나중에 확인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오라클의 실적만큼이나 이런 ECB의 호재도 둘 다 단기성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연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시장은 상방으로 보려는 투자심리가 강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올해 오늘 포함해서 여섯 거래일 정도 남은 상황이다. 내년 증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당연할 텐데 일단 올해에 이어서 내년에도 변동성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변동성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연말에 변동성이 미리 나타나는 것도 시장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보겠다.

2012년 주의해야 할 체크포인트 5가지를 준비해 봤다. 앞에서 나온 내용은 서두 부분에 이 내용을 그대로 해석해서 전해드렸고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고 가자.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리서치의 대표 라즐로 비리니. 2012년에는 미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서 Known un Knowns 우리 말로 표현하면 확실한 불확실성들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다음 5가지 불확실성들을 그때그때 주의 깊게 확인하자. 하나씩 보자. 첫 번째 미국을 비롯한 서양국가들과 이란의 갈등. 어떻게 보면 먼 이슈 같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는 이스라엘과 중동지역의 갈등구조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럴 경우 원유 공급 차질로 유가급등이라는 변수가 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북한의 김정은 동향이 2위를 차지했다. 28살의 나이로 역시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지도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과정에서 친인척과 군부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리스크다.

세 번째 이라크 내전 등 정정불안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한지 불과 며칠 만에 현직 부통령이 체포 명령을 받는 등 내부 갈등이 심하고 이것도 역시 중동지역의 불안은 유가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럴 경우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확인하자.

네 번째 파키스탄과 미국의 동맹 역시 이것도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이 중간에 끼면서 동맹이 약화되고 있는데 제3세계와의 관계 변화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다섯 번째 러시아의 대통령선거 누가 봐도 이번에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큰 데 중동의 자스민 혁명 등 푸틴 대통령이 전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10년 전하고 지금이 다른 상황이다. 시류의 변화가 거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푸틴이 권력을 다시 쟁탈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고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부국인 러시아에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에 이들 천연자원 공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섯 가지 다 상당히 우리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긴 하지만 또 그렇다고 우리가 어떻게 핸들링 하기에는 역부족인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이슈다. 그래서 항상 이 다섯 가지 이슈가 뉴스에 나올 때 마다 자세를 낮추고 주의 깊게 보자는 내용이다.

마지막 내용으로 가겠다. 이번 주는 산타와 공포지수의 타이틀 매치라고 이미 언급했는데 어제 스코어가 3:1이었다. 오늘은 5:1정도로 산타가 역시 우세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공포지수가 하루 만에 7.7% 하락하면서 25선을 한참 밑으로 하회하면서 주요 지지선을 다 깨고 밑으로 내려갔다. 이 내용은 당연이 시장에는 긍정적인 것이고 지금 지수가 보면 지난 8월 유럽 불안과 함께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제기됐던 7월 말에서 8월 초 이 수준 이후 처음으로 4~5개월 만에 21선까지 내려간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은 하루하루 이렇게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투자심리는 상방으로 보는 것이 강하다. 적어도 연말 랠리에 대해서는 큰 의구심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겠다.

이 내용을 가지고 오늘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미리 가늠해 보자. MSCI한국지수가 오늘 순서의 마지막을 차지한다. 미 증시 특히 나스닥지수 1% 대 하락에도 불구하고 MSCI한국지수 1.125%가 올랐다. 미 증시를 아웃퍼폼 한 것으로 보여지고 어제 우리 증시 급등분을 약간 후반영한 차원도 있지만 외국인들도 급격하게 매도할 것 같지 않다. 즉 한국주식의 보유량을 조금 더 늘리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렇게 보면 되겠다. 따라서 최소한 어제 상승분 지켜내는 데 외국인이 방해는 되지 않는다고 해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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