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풍력사업도 ‘올 스톱’

입력 2011-12-26 19:01   수정 2011-12-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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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발 금융위기는 신사업도 멈추게 했습니다.

대형 조선사들이 하나같이 미래먹거리로 꼽았던 풍력은 현재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잇따라 나섰던 풍력발전사업.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은 당초 지난 10월까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600MW급 풍력발전설비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장은 ‘건설 중’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미 공장 건설은 마무리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지만, 수주한 물량이 없어 가동 개시를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장 완공에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글로벌 풍력 시장이 주춤한 만큼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난 6월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CPEF와 MOA를 맺었던 200MW 풍력발전사업은 송전망 연결 문제로 기약 없이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또 폴란드와 마케도니아 풍력단지 건설 협약도 모두 MOU 상태에서 멈췄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풍력 프로젝트들이 줄지어 잠정 보류상태가 돼버린 것입니다.

사실상 매년 각각 600MW와 500MW 규모의 설비 생산이 가능한 현대중공업 군산공장과 삼성중공업 거제공장 모두 놀고 있는 셈입니다.

STX도 2009년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를 인수해 STX윈드파워를 세웠지만 그 이후 설비 수주건은 전무합니다.

그나마 STX에너지가 경북 영양군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 MOU를 체결하며 체면을 세웠습니다.

대형 조선사들이 바람을 놓고 벌이는 ‘그린레이스’, 세계 금융위기란 벽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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