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발목불안정증’…다친데 또 다쳐

입력 2011-12-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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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6명은 ‘발목불안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염좌를 치료하고 나서도 자주 발목이 삐는 증상을 말하는데, 한번 삔 발목의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기 때문에 생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은 인대와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척추관절 전문 하이병원(병원장 이동걸)이 최근 성인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발목불안정증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펼친 결과, 58%(70명)가 과거 다쳤던 발목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응답한 것.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가운데 무려 94%(66명)가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에 가지 않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친 발목이 또 아프거나 삐끗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다친 발목에 문제가 생기면 ‘주무른다’ 44%(29명), ‘(병원)물리치료26%(17명), `찜질 및 파스’17%(11명), ‘침을 맞는다’ 7%(5명), 기타 6%(4명)등 병원치료보다는 주로 자가처치를 선호했다.

그렇다고 효과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일시적인 통증감소를 제외하고는 낫는 느낌은 없다고 했다. 하이병원 김영호 원장은 “발목에 최초 염좌가 발생 했을 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미처 낫지 않는 상태에서 발목을 쓰면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정해져 자주 삐게 된다”며 “또한 그럴 때마다 주무르고 파스나 진통제를 바르는 정도로 처치하거나 발목을 많이 쓰지 않는 범위에서 방치하다간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완치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해서’(47%, 31명), ‘치료받기 귀찮아서(33%, 22명)’, ‘바빠서(14%, 9명), ‘기타(6%, 4명) 순이었다. 통증이 줄어들면 막연히 곧 낫겠거니 생각을 해서 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대는 탄성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한 충격이 가해지면 늘어져서 복원이 어려워 발목을 다치면 반드시 완치진단을 받을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을 최소화하려면 처음 염좌가 발생 했을 때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심하지 않을 경우 테이핑이나 깁스, 보조기, 냉찜질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만약 인대가 늘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인대 일부만을 잘라내 봉합 후 견고한 막으로 덮는 ‘브로스트롬 재건술’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오랜 방치로 인해 연골까지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이 불가피하다.

김영호 원장은 “발목을 습관적으로 접질리게 되면 인대뿐 아니라 주변 연골까지 손상을 줘 그 부스러기가 유리체(관절 내부에서 부유하는 뼈나 연골의 작은 조각)로 변해 극심한 통증과 발목부위 강직현상을 야기하며 보행 자세마저 불량하게 만들고 정상적인 연골까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으로 유리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발목불안정증’이 예상된다면 일상에서도 발목인대의 부하를 가중시키는 장시간 걷기나 뛰는 운동은 자제한다. 또 굽이 높은 하이힐, 키높이 구두 사용은 통증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신체중심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넘어지거나 발목이 접질릴 확률이 높아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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