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관광공사, 베니키아 사업 ‘생색내기’

입력 2012-01-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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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중저가 호텔을 ‘베니키아’로 체인화하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100억원의 운영비 중 60%가 홍보비에 들어갔지만 정작 베니키아를 아는 사람이 없고, 잦은 인력 교체로 사업 성과가 거의 없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중저가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체인화 사업 ‘베니키아’.

정부는 기존 중저가 호텔들을 베니키아로 묶어 서비스와 예약체계를 표준화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되어가는 지금,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베니키아’가 뭔지 모릅니다.

<인터뷰> 오은진, 홍승목/ 46세

"(베니키아 들어보셨나요?) 모르겠는데..."

<인터뷰>최선진, 25세

“모르겠는데. (어떤 브랜드라고 생각하세요?) 의류 브랜드?”

가맹호텔이 45개에 불과하고 ‘베니키아’ 브랜드를 내걸고 있는 곳도 11곳 뿐입니다.

‘베니키아’라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 중소 호텔들이 굳이 5천만원을 들여가며 간판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베니키아 가맹점

“브랜드 이미지가 높다고 하면 바꾸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다들..”

<인터뷰>정진만 아카시아 총지배인

“(호텔들이) 정부가 이 사업을 계속 할 것이라는 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 사업 지속성에 의심이 드니 체인으로 바꾸기에는 문제가.“.

정부는 매년 2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베니키아 사업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 중 60%가 홍보비에 들어갔지만, 정작 베니키아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30%는 베니키아 사업단 인건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사업단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어 2년마다 사람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의 전문성은 물론, 연결성과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베니키아 가맹점

“사업단 전문성 필요. 처음엔 호텔전문가 출신 있었는데, 다 바뀌었다. 전에 일을 잘 모르고 다시 반복해서 물어봄...계속 추진한 사람이 하면 좋을 텐데...”

현재는 사업단에 호텔이나 여행 쪽 전문가가 한명도 없어 탁상행정만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관광공사는 어처구니없게도 베니키아 사업의 성과로 예약률과 인지도 상승을 꼽았습니다.

그나마 통합예약시스템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베니키아 체인화 사업의 핵심은 투숙객 증가.

하지만 국내 여행 수요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노력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관광공사 관계자

“여행사와 협력해서 한 적이 없었다. 수수료 부분도 있고 호텔 쪽에서는 기존의 루트가 있어서 우리 쪽을 통해서 하지 않아도 돼서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식이다보니 5년 동안 100억원이라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음에도 성과가 나올 수 없는 상황만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WOW-TV NEWS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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