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팔고 있다"

입력 2012-01-0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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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몇 시간 전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혹은 “누군가 김정은과 북한의 국영 TV를 장악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었지만 교도 통신은 곧장 평양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을 연결한 결과 “지금 평양에는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관련 쿠데타 설은 일단 근거 없는 낭설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웨이보 등에 올라온 글이 시장을 놀라게 한 것도 그렇지만, 교도 통신이라는 곳에서 평양의 소식에 대해 단지 호텔 종업원과 통화한 것을 보도하고 있을 정도로 북한이라는 나라는 외부 정보와 단절될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 당장 북한 관련 악재만 없다면 투자를 전격적으로 늘려보고 싶은 시기이지만...지난 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과 관련해서는 막상 눈앞에 닥쳐야만 알 수 있다는 정보의 폐쇄성 때문에 당분간은 <김정은의 성공적인 정권이양>에 대해 일부 의심을 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 발 악재를 제외한다면 시장은 지금이 딱 매수의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시장이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목요일 새벽에도 스페인 발 구제금융 설이 시장을 한 때 흔들었다. 물론 스페인 정부는 곧장 부인했지만, 하루 전에도 골드만삭스에서 비슷한 의구심을 표현했던 적이 있다.

스페인은 결코 작지 않은 나라다. 예전 같으면 이런 뉴스는 곧장 패닉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압박을 주었겠지만 미 증시는 고작 자동차 매출이 늘었고 그로 인해 산업생산이 긍정적이었다는 뉴스 정도가 증시를 보합권에 붙들어 두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경제지표로서 가장 위력적인 소매판매나 부동산 관련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악재가 언제나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던 작년과 비교할 때 그다지 중요한 지표도 아닌 제조업 수주 따위에 주가가 반응했다는 것이 놀랍다.

물론, 시장이 단지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 투자의 시기가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더욱 강력한 단서가 필요한데...

미국 증시를 보면 그런 믿음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최근 미국 증시는 꾸준히 저점을 높이고 있는데...이 과정에서 지난 3달 간에 걸쳐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액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너무 급하게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한 나머지 가장 큰 기관 중에 하나인 뮤추얼 펀드가 지난 3개월 동안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

필자의 기억에는...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하기를 기다렸다가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매도한 이후에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위기가(이를테면 유로존의 붕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면서 개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고...개인들은 매도하고 있고...이제 유로존의 결단의 시기는 2~3달 앞으로 다가왔다면, 이제부터는 흔들릴 때마다 매수할 때가 맞다.

다만, 북한 문제가 필자의 생각에 혼선을 줄 뿐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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