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자산 "올해의 이슈, 유럽도 중국도 아니다"

입력 2012-01-05 10:04   수정 2012-01-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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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출발기획 ? 2012 가치투자 전략>

앵커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인터뷰하겠다. 지난해 돌아보면 참 어려운 한 해였는데 일단 시장이 어려웠고 한국밸류는 어떻게 운영을 잘해서 플러스 수익률을 냈나. 지난해 잠깐 리뷰해 보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 지난해 특별히 다르게 운용한 건 없었고 평소하던대로 가치투자 원칙에 충실 한 것이었고 작년에 마이너스가 안 난 것은 재작년의 지수가 크게 오를 때 덜 올랐다. 떨어질 때 경기민감주가 없었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안 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가치투자펀드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한 수출관련주 보다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필수소비재 쪽 관련 주식으로 운용하다 보니까 작년엔 그런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앵커 > 올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항상 중립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심각한 시스템 위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시장은 더 펀더멘탈이 해외에 비해서 튼튼하기 때문에 더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또 획기적으로 단기적으로 경기가 불같이 살아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내일 당장 유럽의 문제가 유로본드를 발행해서 일시에 해결되더라도 갑자기 경기가 크게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래서 어쨌든 시장 전체는 중립적으로 보되 단지 떨어지면 늘리고 올라가면 보유물량을 줄이는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앵커 >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선 지수의 방향성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모멘텀에 투자하는 게 아니고 가치보다 싸면 오히려 주식매수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9조 5천 순매도 했다. 10조 가까이 팔았단 얘긴데 올해 외국인들 움직임 어떻게 예측하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면 기계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럽의 사태가 진행되면서 유동비를 높여야 되기 때문에 대부분 매도한 세력들이 다 유럽계 자금으로 알고 있다. 이게 추세적이고 구조적인 매도 시그널로 봐선 안 될 것 같다.

어쨌든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국내증시가 해외에 비해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올해는 어쨌든 좀 궁극적으로는, 일시적으로는 돌발사태가 발생해서 순매도가 나올 순 있겠지만 구조적으로는 추세적으로는 계속 순매수 기조를 꾸준히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앵커 > 가치 투자 입장에서 봤을 때 리스크를 줄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가져가기 위해서 올해 전략은 어떻게 세우면 되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 올해는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저성장 시대로 진입한다는 것 같다. 저 성장 시대에는 꿈보다 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꿈으로만 가득 찬 실적이 나지 않는 테마주에 편승하지 말고 싼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궁긍적으로 올해는 잃지 않아야 된다. 작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게 낫고 조심해야 될 점은 단기에 너무 급등한 종목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급등한 종목들을 조심해야 될 것 같고 멀티풀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들. PBR이나 PER이 시장평균보다 2배, 3배 이상 높은 밸류에이션 받은 기업들은 실적이 꺾이면 그만큼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분들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다.

앵커 > 가치투자 접근방식에서 봤을 때 지금 괜찮아 보이는 유망 종목군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 올해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유럽문제도 아니고 중국문제도 아니고 북한 문제도 아닌 것 같다. 핵심 이슈는 성장의 둔화다.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는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진다. 성장하는 시기에는 성장가치가 가장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부터는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막연하고 불확실한 미래가치보다는 우리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수 있는 확실한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그런 게 배당 많이 주고 돈 잘 벌고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시장을 두 가지 갈래로 나올 걸로 보고 첫째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높은 필수소비재 쪽.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저성장이긴 하지만 1년에 5%정도라도 조금씩은 성장하면서 PER이 5~6배 수준이면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예를 들면 유틸리티, 음식료 이런 필수소비재 경기가 나빠져도 우리가 꼭 써야 될 부분들이다.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고 자산주 중에서는 PBR이 아주 낮은 0. 5나 0. 3이면서 업황이 나빴기 때문에 PBR이 낮았지만 업황이 턴할 수 있는 업종들을 찾아봐야 되고 이런 쪽은 환경 변화에 따라서 바뀌기 때문에 잘 봐야 된다. 환율이 만약 절상이 되면 내수 쪽을 봐야 될 거고 오히려 환율이 절하되면 수출관련주를 봐야 될 거고 원자재 가격 이런 것도 유의해서 봐야 된다.

마지막으로는 자산가치가 아주 높은 우량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자산주다. 부동산 관련주 같은 경우는 크게 올라가거나 수익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보다는 우량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자산주들 특히 우량한 유가증권을 많이 갖고 있는 지주사 개념 이런 기업들이 좋아 보인다.

두 갈래 흐름이 나타난다고 얘기했는데 첫째 흐름은 성장가치보다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에 주력하고 이대로 성장이 멈출 때 모든 기업들이 이대로 멈출 순 없다.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나 아몰레드나 시스템 반도체 쪽으로 진출하고 있고 이런 게 모든 산업 전반에 일어날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온다.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겠다. 바이오가 될 수도 있고 엔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아몰레드가 될 수도 있고 환경 에너지 이런 것들은 여태까지 2~3년 동안 차화정을 필두로 한 경기순환적인 성장주가 주도하지 않았나. 이게 좀 한계에 찼다는 것이다. 이제는 구조적 성장주가 주도하겠다. 아예 새로 생겨나는 산업이거나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들일 것이다.

딱 두 가지 부류 수익가치, 자산가치에 주력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신성장주 쪽에 주목하면 올해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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