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땐 스마트폰?”배변시간 길어지면 치질 생겨

입력 2012-01-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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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성진(37, 남)씨는 하루에 평균 3~4차례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본다. 대장에서 신호가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서라도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야 봉변(?)을 면할 수 있다. 그런 그를 요즘 위로하는 게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이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에 열중하다 보면 화장실에서의 무료함과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 하다는 김 씨. 특히 요즘 그가 즐기는 게임에 빠지다 보면 이전에 볼일만 보고 금방 나왔던 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 부지기수다.

김 씨처럼 화장실에 갈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책, 신문 등을 들고 가 한참 후에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치질을 조심해야 한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조직에 생기는 모든 병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로, 일반적으로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과 덩어리가 밖으로 빠져 나온 상태를 일컫는다. 치질은 변비를 비롯해 자극성 강한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음주, 임신 및 출산, 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치질은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특히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항문에 계속해서 힘을 가해 혈액순환을 방해 하므로 항문의 내부 점막이 밀려 내려와 치질을 발생시키거나 치질이 있는 경우 더욱 악화시키게 만든다”고 말했다.

겨울철은 실내와 온도 차이로 혈관이 수축되고 운동량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되는 시기이므로 혈관을 지탱하는 항문근육이 약해지는 중년층이나 변비가 잦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치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배변을 보는 습관을 삼가고, 야채와 과일 등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씻어 주면서 좌욕을 해 주고 잘 건조시켜 청결에 힘써야 한다. 설사로 인한 잦은 배변은 항문에 자극을 줘 치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설사를 악화시키는 술과 담배를 삼가도록 한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문 쪽에 경미한 경우라도 불편함과 통증을 느낀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내시경 검진 등 정확한 진단과 상담 및 다양하고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병원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 원장은 “치질 수술을 부끄럽게 알고 증상을 미루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보면 급성이나 만성 치질로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며“요즘에는 자동봉합기계를 이용하는 PPH시술로 통증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간편한 시술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PH시술은 항문관 조직이나 점막을 끌어올리고 재복귀시키며 내치핵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원리의 시술로 항문관 내부에 통증선 혹은 치상선보다 1~2cm 위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기존 재래적인 치핵절제술보다 통증이 최소화되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있다.

송 원장에 따르면, “치질은 예방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피치 못하게 직업상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도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며 찬 바닥에 오래 앉는 일, 쪼그린 자세로 앉는 일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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