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모르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한국에서 동상걸려..

입력 2012-01-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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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종합병원, 발가락 괴사 직전 유학생 무료진료로 인술을 펼치다.

지난 1월 16일(월) 오후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여자 유학생 ‘수크마 하니파 네브리안’(SUKMA HANIFAH NEBRIAN)과 그 친구들이 다급히 부산 서면 온 종합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찾은 당시, 왼쪽 발가락이 동상에 걸려 괴사가 진행된 심각한 상황이었다. 부산대학교 토목과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중인 수크마 학생은 올해 26세로 작년 9월경 한국에 들어와 유학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11월경 발등을 부딪쳐 상처를 입고 피멍이 심하게 들었으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치료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냥 방치하여왔던 모양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4계절과는 달리 1년 내내 여름이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철 날씨를 처음 겪은 수크마 학생은 작은 상처였음에도 불구하고 추운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염증이 아물지 않았고 결국 증상이 심해져 발가락 끝부터 괴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를 보다 못한 한국인 친구들이 주변을 수소문해 온 종합병원에서 그린닥터스 외국인진료센터를 통해 무료진료를 한다는 것을 알고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온 종합병원(이사장 임종수)측은 자국을 떠나 홀로 공부하고 있는 수크마를 위해 학생보험으로 혜택 받지 못하는 부분의 치료비전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하여 주변으로부터 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수크마 학생을 진료한 정형외과 김병호 의무원장은 “현재 동상에 걸린 상태이며 증상이 심각해 조금만 더 늦었으면 발가락을 절단해야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됬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라고 전했다. 치료를 받은 수크마 학생은 연신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힘든 유학생활가운데 이렇게 고마운 인연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며 그 고마움을 전했다.

온 종합병원(이사장 임종수)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건강보험에 제대로 가입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아파도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우며 의료비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기회를 통해 한국의 따뜻한 인술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의료보장을 받기 힘든 외국인 유학생들이 동등하게 의료지원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고 그 뜻을 밝혔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매주 일요일 외국인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8년간 7만여명을 기록할 정도로 활발한 무료진료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0년부터 온종합병원으로 이전하여 보다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게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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