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그리스 국채협상 지연 불똥은?"

입력 2012-01-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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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유럽 증시의 예고된 악재들이 여전한데 뉴욕 증시 역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개장 초 다우지수가 3자릿수 넘게 급락했는데 여기에는 그리스의 채권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한 데다 포르투갈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치솟으니까 포르투갈마저 국가 디폴트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가세했다.

유럽정상회의 27개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데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 협상추이를 지켜보자 면서 회의결과가 뉴욕증시 장 마감 무렵에 나왔던 것도 불확실성이 컸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썩 좋진 않았다. 개인소득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소비 지출이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도 앞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소비보단 오히려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예상만큼 그다지 썩 좋진 않았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 놓고 본다면 주요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다우 7포인트 나스닥과 S&P500지수 역시 한 자릿수 내외의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는데 이로써 S&P와 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약세를, 나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자세히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영구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 메카니즘 출범을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가 국가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75억 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 공급이 원활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지 모를 공급부족 사태에도 즉각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그리스와 함께 국가 디폴트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결국 유럽중앙은행이 직접 매입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에서 0.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내 매파로 꼽히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총재가 미국의 경제회복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해 12월 유럽정상들 모여 유로존의 재정안정기금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영구재정안정확정기금을 앞당겨서 시행하자고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그 당시에도 영국 등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오늘도 27개 정상이 모였는데 25개국 정상이 합의를 했다. 이 얘기는 영국 등 한 개 국가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그나마 반대하고 있는 국가들이 줄어들고 있어 긍정적이다.

오늘 합의한 내용을 보면 유럽의 재정안정기금을 대체하기 위해 출범하는 유럽재정안정 메카니즘 ESM의 출범을 오는 7월로 합의했다. 당초 2013년 내년 7월 도입을 기획했지만 독일 주도로 1년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EU정상들은 또 하나 새로운 재정통합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있는데 재정규율을 강화해 유럽 연합의 국가의 빚이 국내총생산의 3%를 초과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데 아울러 이런 경제통합과 더불어 단일통화 등 고용안정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회의를 통해 이런 합의점을 도출하자는 데 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나서 이전 12월에 합의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어쨌든 반대하는 국가들이 조금씩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리스가 오늘 당초 예상대로라면 국가 민간채권단과의 채권손실률 50~70% 범위 내 합의를 하고 대출금리 3~4% 내외로 확정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렇게 되면 유럽정상에 의해 그리스에 대해 2차적으로 1300억 유로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간채권단과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포르투갈마저 불똥이 튀고 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장기국채금리가 16%로 치솟았다. 2년물은 19% 장기 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있다. 이 얘기는 장기금리가 더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20%의 국채금리를 보증한다 하더라도 포르투갈의 국채를 사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국채발행 불발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이 오늘 발 빠르게 포르투갈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언제까지 효력이 다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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