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입력 2012-02-09 17:03   수정 2012-02-09 17:03

[그리스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말이다.

과거에는 해외투자가 안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시장과의 상관계수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국가 간 분산투자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역 장벽이 나날이 낮아지고 어느 나라의 산업이 곧 다른 나라의 산업과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물며 유럽은 더욱 그렇다.

유로존은 1개의 국가 특성을 가진 17개의 개별 국가들이다.

지난해 6월에 프랑스와 독일의 은행은 9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매입했었다.

물론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의 은행도 그리스 채권을 114억 유로나 매수해서 보유 중이다. 그리스가 아프면 함께 아파야 하는 구조다.

스페인은 또 다시 포르투갈 채권에 850억 유로를 투자했고, 독일 역시 포르투갈에 400억유로, 프랑스마저 포르투갈에 300억 유로를 투자했다.

포르투갈에 문제가 생기면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도 안전하지 못하다.

독일은 또다시 스페인 국채를 1800억 유로나 매입했고, 프랑스도 스페인의 국채에 1400억 유로를 투자했다.

스페인만 해도 남유럽 국가 중에 그나마 나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스페인에는 미국의 은행가들마저 2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스페인에 문제가 생긴다면 독일과 프랑스마저도 위태로워진다.

만약 그리스가 부도가 난다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촉발제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누구도 빠지지 않고 십시일반 그리스의 채권을 떠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는 약속을 잘 못 지키고 있다.

약속했던 세금도 잘 거두지 못했고 재정긴축의 성과도 미흡하다.

아직은 자신이 죽으면 모두 죽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가?

트로이카는 협상안에 3당이 모두 서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하루 하루 연장되기만 할 뿐 정작 서명은 지체되고 있다.

그리스의 지지부진함에 대해 EU와 IMF 관계자들은 “똑 같은 조치에 대해 합의 혹은 이행을 요구하는 반복되는 상황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오늘 밤에는 급기야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이 긴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물론 그리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함일 것이다.

이제 그리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보인다.

다음 주에는 EU가 민간채권단에게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과 관련된 공식적인 제안을 다시 내 놓기로 했으며 독일은 그리스 구제 금융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뭔가 확고한 그림이 없이 이기적인 독일에서 먼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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