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 치질? 소아도 치질, 치루 주의해야

입력 2012-03-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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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스트푸드 등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하면서 정상적으로 배변이 이뤄지지 않는 변비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소아 변비 환자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소아의 경우 약한 항문점막이 찢어지거나 면역력이 약해 항문에 염증 생기기 쉽고,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서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의 조언을 통해 예방법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심각한 소아 변비, 통증에 치질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변비’ 환자는 2002년 92만7천 명에서 2009년 142만8000 명으로 7년 사이 1.5배 증가했다. 특히, 2009년 9세 이하 환자의 수는 1만6117명으로 10대부터 70세 까지의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여성환자 중에는 9세 이하가 832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아변비환자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소아의 경우 적어도 3~4세가 되어야 성인과 같은 배변습관을 가지게 되며, 하루 0~9회의 다양한 배변습관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배변이 일주일에 2회 미만이거나 배변 시 굳은 변을 보며 통증 또는 뱃속에 다량의 변이 있는 경우 변비로 진단된다. 이때 출혈이 동반된다면 치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이 곪는 치루, 항문 혈관과 점막이 늘어나서 살이 튀어나오는 치핵,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 등 항문에 생기는 병을 총칭하는 것이다.

성인에서는 치질 중 치핵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항문점막이 약해 찢어지는 치열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때 치열이 반복되고 오래될 경우 살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다. 소아는 치열이 있으면 변볼 때에 아파서 화장실 가기 두려워하여 변비를 조장하여 질병이 점점 더 악화된다. 어떤 경우에는 통증이 없이 항문 밖으로 살이 조금 돌출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면역력이 약한 소아는 항문에 염증이 생기는 치루도 쉽게 생길 수 있다. 소아의 항문 괄약근은 성인에 비해 제대로 완성돼 있지 않아 항문샘 주변이 약한데, 이 항문샘이 변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감염이 되어 소아 치루가 생긴다.

소아 치루는 성인과 달리 주로 항문 옆쪽 3시, 9시 방향에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항문 옆에 종기가 생기고 고름을 빼주어도 잘 치유되지 않고 반복해서 재발되는 것이며, 열과 함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소아치질을 예방하기위해선 우선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소아치질의 원인 대부분은 변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변이 부드러워 지도록 과일, 야채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으며, 평소 항문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로 인한 가벼운 급성 치열의 경우는 변비치료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치열에 의한 변비는 수술하면 치열과 변비가 함께 좋아진다.

서인근 원장은 “과거에는 소아의 치열, 치루 수술은 전신마취나 하반신 마취를 통해 이뤄져 소아에 위험의 소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마취 기술과 수술방법이 발달해 국소침윤 마취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뛰어다닐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며 “1세 이상의 소아 치루는 반복적인 농양 재발로 인해 통증과 발열을 일으키고 성장 발육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 재발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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