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주권익 외면한 배당 결정

입력 2012-03-16 18:17   수정 2012-03-16 18:17

<앵커> 남양유업 주총에서 현금배당을 25배 높이자는 라자드펀드의 제안이 부결됐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회사 측이 소액 주주들의 권익을 외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6일 열린 남양유업의 주주총회장 입구입니다.

현금배당 상향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 민감한 의제가 다뤄진 이번 주총은 카메라 촬영이 제한되는 등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주총장에서는 몸싸움만 없었을 뿐 격렬한 논쟁과 주주들간의 고성이 오갔습니다.

남양유업의 주주인 라자드펀드는 보통주 2만5천원, 우선주 2만5천50원의 배당과 함께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동일권 라자드펀드 대표는 “지난 3년간 평균 배당률이 0.14%로 업계 최저수준”이라면서 “펀드가 제안한 시가배당률은 3.1%로 은행 이자만큼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적 열세의 벽을 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표결 결과, 배당금 상향은 반대 37만8천주, 찬성 20만6천주로 부결됐고, 집중투표제 도입은 45만2천주의 반대와 13만2천주의 찬성으로 무산됐습니다.

한국투자밸류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의 기관이 라자드의 편을 들었지만 지분율이 10%에도 못 미쳐 역부족이었습니다.

대주주가 27.4%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사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남양유업 관계자 (음성변조)

“신규사업에 진출하면서 재투자라든가 고용창출에 힘써야 할 때니까 (현금배당보다는) 그런 쪽에 치중해야 하지 않나..”

<기자> “이번 결정으로 남양유업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라자드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은 “현금배당 상향을 찬성한 주주가 35%에 달했다”면서 “회사 측이 이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남양유업은 현금을 포함한 당좌자산을 3천900억원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률을 높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지수 좋은기업구조지배연구소 변호사

“현금을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재투자를 하고 주주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한 청사진이 있을 때 일리가 있는 건데, 남양유업은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용처를 밝히지 않아..”

주총은 끝났지만 남양유업은 일부 주주들의 불만을 보듬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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