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가격조정..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입력 2012-03-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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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오늘 우리 증시 날씨만큼이나 궂은 장세가 예상된다. 기간조정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기간조정은 사실 조정이라고 하긴 힘들고 오히려 잘못하면 시장의 탄력을 떨어뜨려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오늘은 가격조정을 예상하면 되겠다.

CNN 머니의 미국 시장 마감브리핑을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좋은 힌트는 아닌데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월가가 하락했다고 나와 있다. 개장 초부터 갭다운 해 지지부진하게 쭉 흘러가다가 마감했다. 오늘 미 증시는 두 가지 대외 악재를 빌미로 조정을 나타냈는데 실체는 글로벌 경제에서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지표였다고 한다.

어제 장중에 확인한 대로 중국의 민간 PMI지표 구매관리지수 3월 결과가 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마감 후에 나온 독일의 제조업 지수 또한 예상에 못 미친 둔화 추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뚜렷하면서도 직선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중국수요가장 큰 구리와 원유 가격이 2% 대 하락을 기록하면서 미 증시에서도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이 1.8% 정도의 하락률을 그리고 다우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중국 관련주에 해당하는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라와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중장비나 철강 관련주가 걱정되고 있다.

여기다가 개별기업의 이슈 또한 시장에 부담을 주었는데 상식적으로 경기선행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운송업종 그 가운데 글로벌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페덱스가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과 고유가 상황 때문에 앞으로 자사매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페덱스의 주가는 4%대 하락 그리고 운송업종도 함께 1.7% 정도 마이너스로 장으로 마감했다는 내용이다.

오늘 미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 의견 한 편 들어보자. 내셔널 팬 인베스터즈 측의 의견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상승추세가 그대로 지속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은 한동안 숨 고르기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개선추세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조정의 폭은 3~5% 대로 제한될 것이다.

이걸 그냥 산수로 코스피에 적용하면 코스피는 60~100포인트 정도 그러니까 19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 정도 조정폭 3~5%면 큰 게 아니니까 만약 이 정도 조정이 온다고 해도 여기에 대해 추세가 꺾였다는 등 비관적으로 이걸 악용하는 사례는 없길 바라면서 미리 알아보자는 뜻으로 얘기했다.

어제 골드만삭스에서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투자기회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다. 왜냐하면 하루 만에 조정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이어서 보겠다. 오늘 미 증시의 조정은 누가 뭐래도 갑작스러운 것도 아니고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아니지만 하필 어제 골드만삭스가 얘기한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주식 투자 기회라는 리포트를 낸 이후 바로 다음날 이렇게 조정이 온 것에 대해 조롱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골드만삭스는 장기 전망을 얘기한 것이겠지만 어제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삐딱한 투자자들은 저렇게 얘기해 놓고 기관이 고점에서 개인한테 주식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 아니니까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 관련된 인터뷰 내용 보자. 시-브리즈 파트너즈의 대표다. 기업들의 마진 수익률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고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 여기다가 이번 어닝 시즌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앞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자신은 골드만삭스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다가 또한 어제 골드만삭스의 그런 리포트는 시장이 단기고점에 도달했다는 종을 울린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람의 의견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고 아직까지는 강세장을 내다보는 사람들 의견이 많다.

이어서 찰스슈왑의 최근 서베이 결과를 바로 인용하면 현재 업계에 주식형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강세장을 내다보는 응답자들의 비율이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주로 기술주와 에너지주에 가장 큰 기대를 했고 금융 헬스케어 생필품 관련주의 약세를 전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경기민감주로의 쏠림 현상은 단기적으로 증시의 고점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찰스슈왑 측이 이걸 분석했다고 한다.

여기에 다른 강세론자들의 의견도 모아놨는데 블락락의 CEO 래리핑크는 주식비중을 100%로 늘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고 전통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 또한 지금의 증시 상승세는 나중엔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상반기까지는 간다고 했다. 다음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 역시도 지금은 금이나 채권보다 주식이 더 유망한 투자처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어쨌든 3~5% 정도 조정이라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 오늘 코스피 2000선에 대한 집착을 갖지 말고 조정을 겸허하게 의연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은 오늘 시장 어떻게 볼까. MSCI한국지수 보면 1.1%대 최근 미 증시보다 계속 좀 더 언더퍼폼 하고 있는 상황이고 60선하고 코스피 2000선하고의 매칭을 얘기했었는데 외국인들은 코스피 2000선 약간 밑으로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흐름 여기에 또 다른 바로미터로 환율을 본다면 NYMEX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133원으로 어제 우리 마감환율보다 높다.

물론 서울 외환시장하고 NYMEX는 시장이 아예 다른 시장이긴 하지만 환율도 이 정도 튀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오하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객관적인 투심으로 시장을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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