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비판론자는 世銀총재 자질 없어" 논란

입력 2012-03-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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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총재 후보로 지명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과거 `신자유주의 비판서`를 출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 김 총장이 다른 2명의 학자와 함께 낸 `신자유주의 비판서`가 일각에서 비판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김 총장이 지난 2000년 조이스 밀렌 미 윌라메트대 교수 등과 함께 낸 `성장을 위한 죽음(Dying for Growth)`이 문제의 책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는 이 책이 광범위한 성장과 관련해 초점을 보건 정책 쪽에 과다하게 맞추고 있다면서 저자의 한 사람인 김 총장이 성장을 부추겨야 하는 세계은행 총수 자격이 있느냐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이 책이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 성장"을 비판하면서 이것이 많은 경우 개발도상국의 중산층과 빈곤층을 어렵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대의 윌리엄 이스털리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김 총장이 (취임하면) 반 성장 노선을 가진 첫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의 노선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온 나 같은 사람조차 성장을 원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김 총장이 보건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의 경제학적 노선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 왔다면서 성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신흥국이 지명한 2명의 다른 후보를 유리하게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책을 함께 쓴 밀렌 교수는 "김 총장이 탁월한 학자이며 성장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책에서 성장이 그 자체로는 불충분하며 자동으로 모든 이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은행은 김 총장과 함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지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3명의 후보로 공개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1명이 오는 4월 20-12일 세계은행 회동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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