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은 점심 때 이를 안 닦아...제대로 된 치아관리는?

입력 2012-03-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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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점심식사 후 이를 닦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점심식사 후 이를 닦지 않으면 입 속 세균이 구취를 유발할 뿐 아니라 잇몸이 상할 수 있으며, 60~70대는 세균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 24일 ‘치아의 날’을 맞아 치아와 관련된 많은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기초로 점심식사 후 양치질처럼 놓치기 쉬운 치아관리에 대해 점검해 본다.

◆ 치아 관리, 생각만큼 잘 되고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만 19세 이상 22만92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42.4%, 여성의 32.%가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치아 관리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치아 관리는 무조건 이만 잘 닦으면 된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충치(치아우식증) 환자는 2000년 563만8000명, 2009년 548만1000명, 2010년 533만명으로 갈수록 감소했지만 풍치(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들의 수가 2000년 445만7000명에서 2009년 737만9000명, 2010년 794만1000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치아우식증에 걸리기 쉬운 젊은이들이 줄고, 치은염 및 치주질환에 걸리기 쉬운 중?장년층과 노인들의 인구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칫솔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실제로 대한치주학회가 ‘잇몸의 날’을 맞아 동국제약과 함께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57%가 정확한 칫솔질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조사 대상 중 치주질환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비율이 6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종호 원장은 “환자들 중에는 하루 3번 매일매일 이를 잘 닦는데도 왜 충치가 생기느냐고 묻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실제로 보면 칫솔질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주 이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닦지 않으면 닦이지 않는 부위가 남아 충치, 풍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를 잘 닦는 것이 치아관리의 기초

제대로 이를 닦으려면 우선 칫솔을 제대로 잡는 것부터 체크해야 한다. 가장 추천되는 방법은 칫솔은 연필을 잡듯이 잡는 ‘펜슬그립’법이다. 다음으로 잇몸 쪽에서 바깥쪽으로 쓸듯이 여러번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세게 하면 잇몸에 상처가 생겨 치경부마모증(치아 아래 뿌리 부분이 드러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음으로 밖에서 생활하느라 칫솔을 챙기고 다니기 어렵다면 식사 뒤, 혹은 음식을 먹은 뒤 가글액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없다면 맹물로라도 양치질을 해서 헹구는 것도 아쉬운 대로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치과에 자주 들리는 것이 좋다. 치과는 치아가 아플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예방차원에서라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치태가 굳어서 생긴 치태는 이닦기 만으로 없앨 수 없으므로 1년에 두 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이 없는데 시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치과용 미세광학현미경을 도입한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미세광학현미경은 손상된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만일 치아를 좀 더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퍼펙트 페리오케어’(PMCT)를 받는 것도 좋다. 이 프로그램은 플라그 체크부터 스케일링, 치면세마, 불소도포 등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PMCT를 받지 않은 환자는 받은 환자보다 충치 발생율이 4년간 약 15배, 6년간 70배 많다고 할 정도로 치아 관리 효과가 좋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종호 원장은 “치아관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를 잘 닦는 것이지만, 이 것 만으로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치아가 얼마나 잘 관리되는지 확인해 보고, 자신의 칫솔질에 어떤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본다면 이를 닦는 습관부터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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