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기지표가 눈에띄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이른바 1/4분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 움직임 짚어주십시오.
<기자> 월말월초에는 각종 경기지표들이 쏟아집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매우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0.8%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1월 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는데 이는 1월의 경우 비교시점인 지난해 12월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크게 나온 것입니다.
다음은 내수경기를 볼수 있는 서비스생산인데 전월비 0.9% 늘어 이 역시 두달연속 플러스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좋다보니 이 둘과 건설업, 공공부문을 모두 포함한 전산업생산도 1% 늘었습니다.
수출과 내수, 공공부분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전달과 비교한 수치를 말씀드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표개선은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제조업 생산은 무려 14.8%나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5.5%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설연휴와 윤달 때문에 올해 2월이 지난해 2월 보다 조업일수가 나흘 정도 많았기 때문에 생긴 착시현상입니다.
따라서 전년비 보다는 전월비 수치를 의미있게 봐야 하고,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경기의 추세적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전월비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2> 사실 1월 산업활동동향이 전월비 플러스로 돌아섰을 때만해도 경기회복에 대해 긴가민가하다, 다시말해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이제는 경기회복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발표된 경기지수의 흐름이 강력한 신호입니다.
경기지수는 경기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로 나눠집니다.
이 가운데 선행지수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반등조짐이 나타나 1월에 플러스로 돌아선후 지난달에는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선행지수가 먼저 움직인 가운데 지난달에는 동행지수까지 0.5포인트 상승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확실한 신호로 풀이됩니다.
또 어제 지난달 무역수지가 발표됐는데 23억달러 흑자를 내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둔화와 유가상승에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수치로는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3> 반면 서민생활을 고달프게 하고 소비지표를 얼어붙게 했던 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발표됐습니다.
최근 1여년간 볼수 없었던 매우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0년8월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2%대 물가를 확인했습니다만 사실 최근 물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이처럼 숫자가 안정돼 있는 것은 지난해 물가가 워낙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여기에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이 개학에 맞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외식비와 보육료를 크게 줄인 것도 한몫했습니다.
<앵커4> 생산과 소비는 늘고 반면 물가는 떨어졌다는 건데 그렇다면 확실히 우리 경제가 좋아지는 것입니까?
<기자> 경제예측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취재한 결과 지난 연말 예상했던 것 보다 경기상황이 낫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경기전망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정부도 내부적으로는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가 1/4분기에 바닥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스페인이나 중국 등 일부 예외 국가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1/4분기 바닥론에 동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회복의 강도와 속도입니다.
가장 큰 복병은 유가입니다.
국제유가는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연초 105달러대에서 시작했으니까 3개월만에 15% 가까이 수직상승한 것입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이후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중동정세 변화에따라 언제든 또다시 요동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회복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석유 수요가 늘게돼, 국제유가는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 상승압력을 받을수 있습니다.
통상 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GDP는 0.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1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유가 상승률이 15% 정도되니까 가만히 앉아서 GDP를 0.3%포인트 까먹은 셈입니다.
<앵커5> 유가가 지난 3개월간 치솟았는데도 실물지표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유가상승이 실물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때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산업활동동향은 2월 수치이기 때문에 아직 유가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어제 공개된 무역수지가 시사하는 바가 큰 데 무역수지는 23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 줄었고 수입도 1.2% 감소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인 것입니다.
3월의 수출입실적에서 보듯 유가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3월 지표부터 서서히 나타나 오랜기간 광범위하게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지표는 기존의 위험인 유럽 재정위기에는 내성이 생긴 반면 새로운 위협요인인 유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불완전한 단계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경기흐름이 회복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의 강도는 약하고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앵커6> 정부와 통화당국의 정책방향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에 대비해 재정을 조기집행하는 소극적 대응을 폈습니다.
이제 경기저점을 확인하는 시점인 만큼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정책수단은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유가상승 부담을 억제하기 위해 물가안정에 방점을 두는 안정적 거시정책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심은 통화당국, 즉 금융통화위원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2월 지표 확인 이후 분위기는 확실히 금리인상쪽으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인상시기인데 아직 경기상승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유가요인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금리가 동결됐으니까 조만간 1년 연속 동결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7> 경기진단,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이른바 1/4분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 움직임 짚어주십시오.
<기자> 월말월초에는 각종 경기지표들이 쏟아집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매우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0.8%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1월 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는데 이는 1월의 경우 비교시점인 지난해 12월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크게 나온 것입니다.
다음은 내수경기를 볼수 있는 서비스생산인데 전월비 0.9% 늘어 이 역시 두달연속 플러스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좋다보니 이 둘과 건설업, 공공부문을 모두 포함한 전산업생산도 1% 늘었습니다.
수출과 내수, 공공부분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전달과 비교한 수치를 말씀드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표개선은 더욱 드라마틱합니다.
제조업 생산은 무려 14.8%나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5.5%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설연휴와 윤달 때문에 올해 2월이 지난해 2월 보다 조업일수가 나흘 정도 많았기 때문에 생긴 착시현상입니다.
따라서 전년비 보다는 전월비 수치를 의미있게 봐야 하고,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경기의 추세적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전월비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2> 사실 1월 산업활동동향이 전월비 플러스로 돌아섰을 때만해도 경기회복에 대해 긴가민가하다, 다시말해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이제는 경기회복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발표된 경기지수의 흐름이 강력한 신호입니다.
경기지수는 경기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로 나눠집니다.
이 가운데 선행지수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반등조짐이 나타나 1월에 플러스로 돌아선후 지난달에는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선행지수가 먼저 움직인 가운데 지난달에는 동행지수까지 0.5포인트 상승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확실한 신호로 풀이됩니다.
또 어제 지난달 무역수지가 발표됐는데 23억달러 흑자를 내 2월에 이어 두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둔화와 유가상승에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수치로는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3> 반면 서민생활을 고달프게 하고 소비지표를 얼어붙게 했던 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발표됐습니다.
최근 1여년간 볼수 없었던 매우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0년8월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2%대 물가를 확인했습니다만 사실 최근 물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이처럼 숫자가 안정돼 있는 것은 지난해 물가가 워낙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여기에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이 개학에 맞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외식비와 보육료를 크게 줄인 것도 한몫했습니다.
<앵커4> 생산과 소비는 늘고 반면 물가는 떨어졌다는 건데 그렇다면 확실히 우리 경제가 좋아지는 것입니까?
<기자> 경제예측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취재한 결과 지난 연말 예상했던 것 보다 경기상황이 낫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경기전망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정부도 내부적으로는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가 1/4분기에 바닥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스페인이나 중국 등 일부 예외 국가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1/4분기 바닥론에 동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회복의 강도와 속도입니다.
가장 큰 복병은 유가입니다.
국제유가는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20달러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연초 105달러대에서 시작했으니까 3개월만에 15% 가까이 수직상승한 것입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이후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중동정세 변화에따라 언제든 또다시 요동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회복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석유 수요가 늘게돼, 국제유가는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 상승압력을 받을수 있습니다.
통상 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GDP는 0.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1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유가 상승률이 15% 정도되니까 가만히 앉아서 GDP를 0.3%포인트 까먹은 셈입니다.
<앵커5> 유가가 지난 3개월간 치솟았는데도 실물지표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유가상승이 실물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때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산업활동동향은 2월 수치이기 때문에 아직 유가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어제 공개된 무역수지가 시사하는 바가 큰 데 무역수지는 23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 줄었고 수입도 1.2% 감소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보인 것입니다.
3월의 수출입실적에서 보듯 유가영향은 앞으로 발표될 3월 지표부터 서서히 나타나 오랜기간 광범위하게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지표는 기존의 위험인 유럽 재정위기에는 내성이 생긴 반면 새로운 위협요인인 유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불완전한 단계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경기흐름이 회복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의 강도는 약하고 속도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앵커6> 정부와 통화당국의 정책방향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에 대비해 재정을 조기집행하는 소극적 대응을 폈습니다.
이제 경기저점을 확인하는 시점인 만큼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정책수단은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유가상승 부담을 억제하기 위해 물가안정에 방점을 두는 안정적 거시정책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심은 통화당국, 즉 금융통화위원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2월 지표 확인 이후 분위기는 확실히 금리인상쪽으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인상시기인데 아직 경기상승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유가요인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금리가 동결됐으니까 조만간 1년 연속 동결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7> 경기진단, 이성경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