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먹으면 살찐다? 기운만 보충하면 오히려 빠진다

입력 2012-04-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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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다. 겨울철이 지나고 따뜻한 날씨에 많은 이들이 반가워 하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온다. 바로 ‘춘곤증’으로 대표되는 봄철 피로다. 시도 때도 없이 몸이 축 처진다. 주말이면 아침 식사 후 다시 눈을 감았다 싶은데 어느 새 저녁이 되어 버리는 황당함도 느낀다.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나 ‘피로’하다.

봄이 되면 특히나 피로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몸의 신진대사가 계절이 바뀌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날씨와 기온 변화도 매우 변덕스럽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황사 영향도 있어서 공기도 더 나빠져서 호흡기도 안 좋아져 더 피곤하다. 이 때 떠올리게 되는 것은 ‘보약’이지만 걱정 없이 먹어도 되는 것일까?

◆ 공진단?경옥고도 골라 먹어야

우선 보약을 먹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소위 ‘짝퉁’ 혹은 유사 한약이다.

보약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공진단인데, TV 드라마에서도 종종 나오고, 홈쇼핑에서도 공신단, 공진환 등 유사제품이 팔린다. 공진단이 유명세를 탄 것은 그 안에 들어가는 약재 중에서 사향과 녹용이라는 약재가 비싸서 가격이 무척이나 비싼 약이라는 타이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사향은 동물보호협회에서 보호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수입되는 양이 극히 미미하고, 홈쇼핑에서 파는 약처럼 보이는 것들은 거의 다 원재료가 들어가 있지도 않고, 비슷한 식품용 한약재를 조금 섞은 정도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정품 인증을 받은 사향을 써야 한다.

역시 잘 알려진 보약 중에는 경옥고가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하게 먹었던 보약으로 체질에 크게 문제되지 않고 복용할 수 있으며 꿀로 졸이기 때문에 맛도 매우 좋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경옥고를 오랫동안 장기복용 하면 몸의 정기를 제대로 채워준다. 그러나 역시 ‘짝퉁’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은 “홈쇼핑에서 파는 약처럼 보이는 것들은 거의 다 원재료가 들어가 있지도 않고, 비슷한 식품용 한약재를 조금 섞어서 쓴다. 약효가 제대로 나려면 약재와 처방이 들어맞아야 겨우 효과가 나는 법”이라며 “제대로 효과가 나는 의약품 한약재는 한의원에서만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운 보충하면 빠지고, 혈을 보충하면 찐다

보약이라고 하면 살이 찌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약은 크게 기운을 보충하는 것과 혈을 보충하는 것으로 분류되는데, 기운만 보충이 되면 오히려 군살이나 붓기가 빠져서 날씬해지고, 혈을 보충해서 영양을 공급하는 보약만이 살이 찔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목적만 명확히 한다면 살이 찌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이처럼 목적에 맞게 보약을 먹으려면 상황에 맞게끔 진맥 후 보약을 짓는 방법이 최선이다. 다만 약은 기운을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역할만 할 뿐이므로 가벼운 운동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운동을 안 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산책, 날이 따뜻해지면 가벼운 등산이나 조깅, 줄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박용환 원장은 “보약에 대한 오해는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고 좋은 것만 찾는데 있다”며 “보약을 지을 때는 눈이 뻐근하다, 잠이 많이 온다, 춘곤증인 거 같다, 다리가 붓는다, 입맛이 너무 많거나 너무 없다, 살이 자꾸 찐다 등 특별한 증상을 한의사와 상담을 하면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보약을 지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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