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화섬업계

입력 2012-04-0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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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 사고 등 잇따른 악재의 영향으로 오늘(9일) 주요 화섬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악재가 단기성으로 그칠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증권가 전망을 김서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빅3 화섬업체로 꼽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태광산업엔 지난 6일이 `마의 금요일`이었습니다.

태광산업은 상업생산에 돌입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탄소섬유 생산설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탄소섬유 기술 개발과 설비 마련에 들어간 돈은 총 1천5백억원.

물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해당 설비는 가동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태광산업은 "관계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하고 재가동 승인을 얻는대로 생산에 다시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9% 하락한 1백4만6천원에 마감했습니다.

증권가는 "탄소섬유가 태광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아온만큼 시장의 우려도 큰 것"이라며 "설비 재가동 전까지 리스크 해소가 어려운 만큼 관계 당국의 결정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같은 날(6일)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미국 듀폰사를 대상으로 제기했던 반독점 소송이 기각됐다"고 공시했습니다.

듀폰사가 제기한 1조원대 아라미드 섬유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리란 시장 기대가 사라지면서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5% 떨어진 6만8천7백원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악재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손영주 / 교보증권 / 수석연구원

"코오롱인더 실적도 상당히 양호하고 소송은 좀 더 지켜봐야되겠습니다만 현재 주가에 1조원 소송 당시 이 리스크는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악재는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악재는 단기성인만큼 앞으로 미국 듀폰사와의 1조원대 소송의 향방에 이목을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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