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리스크 여전.. 관망 필요"

입력 2012-04-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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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우리가 선거로 휴장하는 동안 유럽 쪽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5.99%까지 치솟아 올랐고 당연히 시장은 급락했다. 이제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로 인해 시장의 안정을 찾은 지 고작 두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금리가 폭등하니까 사람들은 금리의 상승 그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무려 1조 1천억 유로를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딱 두 달밖에 효과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더욱 실망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이지만 그리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바로 조치만 했더라면 아마 작은 돈만 가지고도 유럽은 안정을 찾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몰라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계속 부실을 눈덩이처럼 키워왔다.

이번에도 사실 LTRO를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무려 GDP의 30% 수준까지 뿌려댔지만 고작 20%만 뿌렸던 미국에 비해 훨씬 더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Fed(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가 직접 매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안으려 했는데 ECB(유럽중앙은행)가 독일의 반대로 직매입보다 은행들에게 대출해주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 부실의 여지를 남긴 것이 여전히 시장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ECB의 스페인 국채 직매입) 때문에 반등을 준 것이다. 그 뉴스가 있으면서 주가가 바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ECB 정책위원이 그런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 바람에 3% 폭락했던 스페인 증시가 그 다음날 2% 회복하면서 마감됐고 20bp나 오르던 스페인의 국채금리 반전되어 10bp 정도 하락하고 마감됐다.

즉 시장에서는 ECB의 정책위원 발언에 대해 호재로 인식하고 있던 것은 맞다. 그것까지는맞지만 문제는 독일이다. 유로존 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두 자릿수의 개선을 보였고 전후 최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독일이 지금 전혀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돈들이 안전자산 쪽으로 계속 움직이면서 향후 어찌될지 모르는 유로화보다는 독일 채권 혹은 부동산에 대한 매수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독일의 부동산 가격은 재정위기 이후 평균 연간 5.5% 속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당연히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최근 노조에서는 6.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면 당연히 물가가 상승하고 분데스방크가 가장 우려하는 물가의 강한 상승국면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아무리 스페인이 힘들어서 ECB가 채권을 직매입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독일의 반대 없이 매입을 성공적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쉽게 단언할 일은 아니다. 결국 유럽 시장은 또 다시 헤드라인 장세가 되는 것이다.

헤드라인 장세는 증시가 펀더멘탈이 반영되지 않고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여부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늘밤 당장 독일 정부 대변인이 ECB가 말했던 국채매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하면 주가는 강하게 오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일 없다, 용인할 수 없다고 한다면 오늘 새벽에 반등했던 것이 다시 원위치 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것들은 예측을 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새벽 그리스 총선이 5월 6일로 결정됐다.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구제금융과 관련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니까 그리스 문제도 4월 말 정도 되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나 저러나 4월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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