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가로수 인도 점령 "어디로 다녀?"

입력 2012-04-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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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도를 걷다가 전봇대같이 보행을 방해하는 큰 시설물에 부딪쳐 본 경험있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와 공기관은 여전히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엄보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기동의 북한산 둘레길 초입입니다.

지나는 행인들마다 전신주를 피해서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브릿지> 엄보람 기자 boram@wowtv.co.kr

"보시는 바와 같이 좁은 인도 한 가운데에 이렇게 전봇대가 떡하니 서있습니다.

대부분 근처 선물을 신축하면서 인도를 확장한 건데, 이전 비용만 200만원이 넘게 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보도와 전주를 중심으로 길이 형성됐지만, 건물이 신축되고 인도를 확장하면서 당연히 전신주도 자리를 옮겨야 하지만 아직도 제자리에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원인제공 원칙에 의해 전신주를 옮겨야 하는데, 건물을 신축한 사람을 찾기 힘들 뿐 아니라, 2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드는 비용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시민 보행을 방해하는 것은 전신주 뿐만이 아닙니다.

헌법 재판소 앞의 인도입니다.

북촌 한옥마을의 시작길인 이 곳도 가로수가 인도 중앙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시민의 안전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없고 한 발 물러서 있을 뿐입니다.

<전화인터뷰> 종로구청 관계자

"전주가 가운데 있긴 하네요.. 사진을 보니까. 한전도 내부 지침이 있을 거예요. 보면 한전에 요청을 하죠."

한전 입장에서는 예산 문제를 비롯해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전화인터뷰> 한전 관계자

"안전측면에서 예산이 많이 확보되면 해주기도 합니다. 당장에는 안되죠. 당장에 해주면 너나 할것없이 전부다 한전에 해달라고 하니까.. 우린 또 그걸 하게 되면 감사를 받게 되잖아요.

전체설비니까 전기요금을 올려도 그걸 다 하면 좋은데, 올리면 국민들 불편을 가중시키니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고.."

지자체와 해당 공기업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서울 시민의 통행 안전은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엄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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