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독재자의 딸 박근혜, 정책보다 캐릭터로 호소”

입력 2012-04-22 18:31   수정 2012-04-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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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독재자의 딸’로 표현하며 “정책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더 호소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NYT는 21일(현지시간)자 A10면 ‘토요 프로필(THE SATURDAY PROFILE)’에서 ‘소란스러운 민주주의에서 청결한 기운을 가진 독재자의 딸(In a Rowdy Democracy, 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이라는 제목으로 박 위원장을 소개했다.

신문은 박 위원장이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강한 성격과 카리스마로 체구보다 더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최근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승리로 이끌어 차기 대통령의 가능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특히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남성 우위의 아시아 사회에 속한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의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위원장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에게 갖는 의미도 분석했다. 박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제약 요인도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수 진영은 박 위원장을 통해 국가 번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던 박 전 대통령 시절의 향수를 느끼지만 좌파 진영은 박 위원장을 정치적 반대자를 투옥하고 죽인 군부 독재자와 연관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박 위원장이 ‘부패’와 ‘비리’로 상처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위기에 빠졌던 집권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으며 복지 정책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하지만 한국에서 박 위원장은‘정책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더 호소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부모를 모두 잃고 결혼과 자식을 포기한 박 위원장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여성으로 평가된다면서 ‘성자(聖者)’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위원장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자신과 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철수’라는 위협 요인을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프랑스 유력언론인 르몽드는 박 위원장이 이끈 새누리당의 총선승리에 대해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이 국회 의석의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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