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올리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전립선염도 유발해

입력 2012-04-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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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을 계속 앉아서 업무를 봐야 하는 행정직 공무원 A씨(33살)는 얼마전부터 허리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다. 그는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하면서 앉아있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 디스크에 좋다는 의자로 바꿨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개선되지 않았다.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전립선염’이다.

일반적으로 학업이나 직장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중?고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직장인의 경우 하루 8시간가량 의자에 앉아 있다. 그러나 이같이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습관은 사망률을 올릴 뿐 아니라 남성을 괴롭히는 ‘전립선염’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전립선염 피하고 싶다면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습관 개선해야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이 45세 이상 호주인 22만2000명의 설문응답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11시간이 넘는 이들은 4시간 미만인 이들보다 향후 3년 내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평균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오랫동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허리디스크, 비만, 당뇨, 심장마비 등을 유발해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전립선에도 악영향을 끼쳐 전립선염을 유발한다.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사정 시 몸 밖으로 배출될 때 함께 나오는 정액의 일부분인 전립선 액을 만드는 기관으로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것을 전립선염이라고 한다.

남성 2명중 1명이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회음부의 불쾌감에서 심한 작열감 및 압박감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무력감, 피로, 빈뇨, 배뇨곤란, 긴박뇨 등의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회음부 통증이나 허리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성병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경우에도 쉽게 발병된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과 대장, 치골, 음경 해면체와 고환 사이에 파묻혀 있어 다른 장기들의 압박을 받게 되면 이를 피할만한 공간이 없어 쉽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전립선에 들어오는 혈관도 영향을 받아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영양분과 산소를 적절하게 공급받지 못해 조직이 손상이 생기고, 허혈성 염증으로 이어져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악화되기 쉽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전립선염은 오래 앉아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특정 직업군에서 쉽게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경찰관이나 소방관, 고시생, 택시나 버스 운전사 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며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와 소염제로는 치료가 쉽지 않은데 이때 방치되면 만성전립선염으로 악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의 염증에 의한 열림(熱淋), 정서적 변화에 민감한 기림(氣淋), 소변이 비정상적으로 탁해지고 농이나 점액이 나오는 고림(膏淋), 결석을 동반하는 석림(石淋)이나 사림(沙淋), 골반의 통증이나 고환의 긴장 등은 산증(疝症) 등으로 구분해 증상에 따라 치료 한다”며 “특히,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천연 약물은 신체에서 선택적으로 흡수돼 혈액을 타고 자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립선과 같이 단일 성분의 화학약물이 투과되기 어려운 조직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습관은 각종 질환뿐 아니라 전립선을 유발하기 때문에 개선하는 것이 좋다. 1시간 정도 앉아 있다면 10분정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천천히 걷는 등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것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건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이미 망가진 전립선의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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