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애플효과로 불확실성 해소..코스피는?"

입력 2012-04-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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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하나씩 해소되어 가는 과정이다. 오늘 새벽 미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여기에 대한 외신의 마감브리핑도 뜨겁다.

로이터 통신이다. 제목에 쌍두마차가 등장했다. 얼마 만에 보는 훈훈한 제목인가. 오늘 미 증시 거의 전 업종이 골고루 빨간불을 밝힌 뚜렷한 강세장이었다. 미 증시의 상승테마는 바로 대규모 안도랠리라는 설명이다. 이것의 1등 공신은 FOMC였다. 밴 버냉키 연준의장이 대형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미 증시 마감 후 발표하면서 그 동안의 실적둔화 우려를 한방에 날려준 애플이다.

오늘 기술업종과 나스닥 지수 모두 2%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그리고 애플효과에 대해 수치로 설명하고 있다. 오늘 S&P500지수 상승분이 18.72포인트였는데 이중 27%에 해당하는 5.05포인트가 애플이 기여한 비중이다.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가진 비중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애플효과라고 별명을 붙여줄 만 하다. 또한 이번 주 들어 내내 미진했던 미 증시 거래량도 오늘은 68억 주로 일평균 67억 7000만 주를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애플 실적보고서는 어제 충분히 살펴봤으니 오늘은 버냉키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자. FOMC 성명서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었고 기자회견 내용이 중요하다. 녹취록을 준비했다. 맨 처음 설명에는 이번 벌써 다섯 번째 FOMC 직후 기자회견이 열린 만큼 버냉키 연준의장도 언론에 대처하는 솜씨가 상당히 노련해졌다. 프로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 속기록의 내용을 보면 기자들과 버냉키 연준의장 사이의 질의응답 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질문이니만큼 노골적인 내용이 나와있다. 여론의 일부 비판대로 연준의 입장이 어느 쪽이든 신중한 것이 아니냐, 너무 조심스럽지 않느냐. 그래서 연준은 지난 FOMC 보다 QE3에 조금 더 가까이 간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한 버냉키 연준의장의 답변은 너무 신중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조금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연준이 필요시에는 단호하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왔다는 사례를 쭉 나열하며 앞으로도 실업률과 물가의 양대 과제를 신중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 뒤의 답변에 핵심이 있다. 또한 우리는 필요시에 추가적인 조치를 도입할 준비가 이미 충분히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추가 양적완화를 위한 방법론까지 이미 다 마련되어 있다. 그러니까 필요시에 망설임 없이 추진할 테니 염려 말라는 답변을 했다.

다음 질문은 올 2012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했고 2013년에서 2014년 전망치는 조금 하향을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 버냉키 연준의장은 그냥 연준 일부 임원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고 여기에는 미국 국가재정문제, 즉 현재 미국의 정부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재정긴축을 추진한다는 변수가 적용된 것이 아닌가. 즉 성장률이 약간 줄어도 미 경제는 자력으로 연착륙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정이 들어있다는 추정이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이다.

다음 질문은 최근의 경제지표 둔화에 대해 미국의 겨울이 너무 따뜻했다는 계절적 변수가 들어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이었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 날씨라는 변수가 경제에 대한 실시간 판단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하기 위한 단적인 부분이다. 맞다, 1, 2월 날씨가 너무 따뜻해 이례적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했고 3월 둔화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변동성을 다 제거하더라도 고용지표만큼은 매월 15~20만 건 정도 고용 증가가 계속 나타나야 연준의 목표치를 겨우 맞출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마지막으로 6월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후 채권시장의 실망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답변은 시장이나 투자자들도 크게 실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6월 말에 끝날 것이라는 일정은 오래 전에 공개된 이슈인 만큼 시장도 아주 완만한 영향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크게 실망할 만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불확실성 해소 정도로만 판단해도 나쁘지 않고 여기에 망설임 없이 추진하겠다, 필요시 추가완화조치를 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는 언급은 시장의 화답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버냉키와 애플 쌍두마차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월가 현지 전문가 평가를 보자. GFT 외환투자 측의 의견이다. 오늘 분위기 상 연준 내부에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마련하는데 있어 아직까지는 뚜렷한 컨센서스는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버냉키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인 기자회견 발언으로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고 QE3는 일단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QE3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현재 경기상황 정도로는 QE3가 필요치 않다는 반대 입장도 여기 들어있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월가 현지 전문가 의견에서 보았듯 QE, 양적완화는 3차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나오냐, 안 나오느냐의 가부의 문제라기보다 그때그때 현 시점에서 이 가능성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유동성의 흐름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현실대응 차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QE3는 앞으로도 그렇게 보면 된다.

마지막 MSCI 한국지수다. 오늘 미국시장에 호재가 있었던 날인데 우리나라에도 안도랠리의 훈풍이 불어올 수 있을지 보자. 나스닥 보다는 약간 처지고 S&P 상승률만큼인 1% 정도 올랐다. 지금 계속 줄어든 비중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는 와중이다.

3개월 치 흐름을 보면 외국투자자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보유 비중이 상당히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오늘 같은 날은 비중을 확대해도 이상하지 않을 날이다. 하지만 단기대응 관점과 58.44라는 이 수치는 객관적으로 2000선에는 근접하지 못하는 수치로 생각하면 된다. 오늘은 순매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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