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도 거짓말을 했다!‥신화와 역사를 바꾼 거짓말

입력 2012-04-27 15:58   수정 2012-04-27 15:58

◈ 이순신도 거짓말을 했다!‥신화와 역사를 바꾼 거짓말

우리는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라는 거짓말은 어떤가? 이 유언은 4월 28일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이순신의 거짓말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순신이 만약 “나는 죽는다.”라는 진심어린 말로 유언을 했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고, 노량해전은 실패로 끝났을 것이며, 7년간 계속되었던 임진왜란은 더 길게 지속되었을 것이다. 때로 진실보다 값진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신화 속에서도 의미 있는 거짓말을 찾을 수 있다. 아테네 여신에게 바치는 선물 ‘트로이 목마’ 속에 정예요원을 숨겨두었던 오디세우스의 거짓말은 한 나라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쟁에서 뿐만이 아니다. 백제의 왕 서동은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몰래 서동을 만난다’는 거짓말을 유행시켜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다. “거짓말이 없다면 인류는 절망과 권태로 멸종할 것”이라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은 일리가 있다. 사실을 숨기고 바꾸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희망을 되찾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거짓말이 해피엔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역사 속 거짓말을 살펴보자. 체임벌린이 ‘체코가 독일의 요구에 따라서 군대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평화가 유지될 것이다’는 히틀러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면, 유럽인은 제 2차 세계대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한 소도시를 폭파하려는 독일의 계획을 처칠이 은폐하지 않았다면, 미국의 우주선 챌린저호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지 않았다면, 베트남 전쟁의 본 모습을 미국이 은폐하지 않았다면, 세계사의 흐름은 지금과 다르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전쟁 중에 공표되는 ‘진실’은 때로 ‘거짓’이라는 경호원을 대동해야 한다.”는 처칠의 말은 인상적이다. 비단 전쟁뿐 아니라 우리는 매순간 진실의 탈을 쓴 거짓을 마주한다. 한 사람이 깨어있는 동안 4.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텔링 라이즈』를 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권위자 폴 에크먼에 따르면, 거짓말은 정교한 인간 심리를 탐색하는 과학적 활동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 순간 진실과 거짓이 뒤엉키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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