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인줄로만 알았더니… 만성신부전증?

입력 2012-05-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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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개발자인 유모(43세,여)씨는 최근 들어 유독 피곤함을 느꼈다. 계절상 봄으로 넘어오면서 흔히 있는 춘곤증이라 생각했지만, 손발이 붓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면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유씨는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증이란 신장이 제 기능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나빠져 노폐물 배설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으로,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 흡수와 대사, 배설에 문제가 생겨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유씨처럼 특별히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손발이 붓는다면 일단 만성신부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증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게다가 신장은 경우에 따라 정상의 35~50%이상이 망가져도 별 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만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일수록 신장과 관련한 질환 발생이 쉽고, 신부전증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신장의 미세혈관들이 막혀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만성신부전증이 나타난다.

특히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약 40%정도가 당뇨병이 원인이고,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10% 정도이기 때문에 평소 혈압과 당뇨를 조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실천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만성신부전증은 급성신부전증과는 달리 나빠진 신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신장이식, 복막투석, 혈액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있다.

신장이식은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으로 신장기능 대부분을 회복할 수 있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이 맞는 사람이 필요하고 대상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으며, 이식 후에도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하여 거부반응을 억제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복막투석은 복강에 관을 삽입해 투석액을 넣어 몸 안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한 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치료법이다.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정하고 지속적인 노폐물제거가 필요하고 한 달에 1~2회 정도 병원 방문을 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투석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보통 일주일에 3차례 받아야 한다. 신장을 이식하지 않는 한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동서병원 김계영 원장은 “만성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투석 전문 의료진 비율과 혈액투석용수에 대한 수질 적합 여부, 응급장비 보유 여부 등을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며, “하지만 신부전증은 완치하기 어려운 신장질환이므로 평소 꾸준히 관리하여 만성이 되지 않도록 신장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신장기능이 나빠지면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만큼 적절한 치료와 생활요법으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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