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따로 체감따로..물가대란 우려

입력 2012-05-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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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물가상황은 오히려 악화될 조짐입니다.

하지만 부진한 경기상황까지 고민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으로 체감물가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공단계에서의 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 2.4%로 두달연속 2%대를 이어갔습니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보통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까지 크게 떨어져 물가하락세가 완연합니다.

하지만 무상급식에 따른 착시효과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물가상황은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3월 무상급식 시작되면서 물가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잖아요. 그런 영향 있어 당초 12월 전망보다는 수치상으로는 역전되는 현상이 늦어지게 된 거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연말이 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가, 두 품목까지 모두 포함한 소비자물가를 앞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4월 현재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1.8%로 고유가에 의해 소비자물가보다 0.7%포인트 더 낮은 수준이지만, 연말이 지나면 근원물가가 3.2%로 소비자물가를 추월한다는 것입니다.

고유가 상황이 앞으로는 전반적인 품목들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물가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반기 체감물가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3월들어 부진해진 경기상황까지 고민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미미합니다.

물가지표가 안정을 찾았다며 모두가 경기를 걱정하는 사이, 위태로운 체감물가는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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