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68% "공시의무 부담스럽다"

입력 2012-05-27 13:37   수정 2012-05-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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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상장기업들이 상장유지와 관련해 `공시의무`를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장에 따른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공시의무`를 지키는 데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87개 상장사(유가증권시장 150개사, 코스닥 13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장 유지를 위한 가장 큰 부담으로 응답기업의 67.7%가 `공시의무`를 꼽았습니다.

`증권집단소송과 주주간섭`(13.2%),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등 내부통제장치 구축`(8.0%), `영업보고서 작성과 주주총회 등 주주관리비용`(4.5%)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재무보다는 비재무적인 부분에서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장유지수수료와 주주관리비용 등 재무적 부담이 더 크다는 대답이 37%에 불과했지만 공시의무와 내부통제 등 비재무적 요인이 더 부담스럽다는 답변은 무려 80%에 달했습니다.

한편 상장기업으로서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응답기업의 75%가 상장회사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지만 누리지 못한다고 답한 기업도 24.4%에 달했습니다.

즉 상장기업 4곳 중 1곳은 상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상장만족도 역시 높지 않았습니다.

상장만족도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에 평균 72.7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상장제도와 관련해 개선돼야 할 과제로는 `공시부담 완화`(52.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 밖에 `상장회사에 대한 특례 확대`(23.4%)와 `지배구조 등 내부통제제도 완화`(14.3%) 등도 지적됐습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업이 주식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의무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경제수준과 주식시장 성숙도에 비해 부담이 과하다면 문제가 있다"며 "기업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공시제도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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