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그리스 연정 구성, 마지막 기회 잡나

입력 2012-05-15 07:50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오늘 글로벌 증시 위축을 이끈 소식은 단연 그리스였습니다.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끝내는 유로존 이탈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는 심리가 반영됐는데요. 그동안 말은 아끼던 유럽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까지 공식적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언급하며 사실상 ECB가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의 글로벌 주요 이슈 함께 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프랑스의 3월 경상수지 적자가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개선에 힘입어 전달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금융불안으로부터 아시아 경제가 가장 안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카롤로스 파룰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14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갔지만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적게는 1단계, 많게는 4단계 강등했습니다. 미 항소법원이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 특허 침해 항소심에서 갤럭시탭 미 판매의 일시적 금지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그리스는 대통령이 직접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현지시간 14일 그리스 언론들은 카롤로스 파룰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연정 구성을 위한 최종 담판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제1당 신민당에 이어 급진좌파연합, 사회당까지 모두 줄줄이 실패한 만큼, 이번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 재총선이 불가피합니다.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할 시 다음달 17일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약 두 달간 그리스는 무정부 상태에 빠지며, 구제금융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내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특히 재총선때는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것으로 조사됐죠.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리자에 대한 지지율은 20.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좌파정당이 승리한다면 반 긴축정책 기조 바뀌지 않고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란 우려도 큽니다. 한편, 조사대상 중에서 절반이 넘는, 약 54%는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디폴트에 대한 걱정이 그리스 여론 내에서도 팽배한 듯 합니다.

이 가운데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해 "유로존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에 있음으로 해서 얻는 이익이 탈퇴한 뒤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고 그리스를 압박했습니다.

또 ECB가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이후 시나리오 작성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죠. 뤽 콘 벨기에 중앙은행장은 평화롭게 결별할 수 있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외에도 유럽중앙은행 지도자들이 연이어 그리스 탈퇴를 거론하면서 유로존 출범 이후 첫 탈퇴국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뜻밖의 악재로 우리를 경악케했던 사태가 있죠. 바로 JP모건 대규모 투자 손실사건인데요. 이에 책임을 지고 최고투자책임자가 물러났군요?

<기자> 네, JP모건의 문책 인사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 14일 20억 달러의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나 드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사임하며 그의 후임으로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매트 제임스가 임명될 예정인데요. 그 외 다른 임원들도 줄줄이 물러나고 직접 투자를 했던 `런던 고래` 브루노 익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임스 다이먼 CEO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는 15일 JP모건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최고경영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이미 다이먼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퇴임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더라도 그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있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는데요. 시장 관계자들은 CEO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라는 요구와 함께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 특허 침해 항소심 판결이 나왔네요?

<기자> 네, 상반되는 판결이 나왔는데요. 갤럭시탭 10.1의 미 판매 일시금지 요청은 받아들인 반면, 스마트폰 갤럭시의 판매 금지 요청은 기각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연방법원은 특허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지연되고 있는 동안 삼성 태블릿 PC의 일시적 판매금지 요청을 인정한다고 14일 밝혔는데요. 연방법원은 "태블릿PC의 일반적인 개념보다는 시각적 외형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애플은 자사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삼성전자 태블릿 PC 일부 모델에 대해 판매 중단을 요구할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러나 갤럭시폰을 상대로 제기한 다른 3가지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새너제이 연방법원 판결의 타당성을 인정해 애플의 판매금지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한편, 삼성과 애플의 갈등은 점입가경입니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증거인멸 혐의로 또 제소했는데요. 애플은 삼성전자가 인계해야 할 의무가 있는 문서를 고의로 파기했다는 주장이 담긴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첫 심리는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입니다.

1년간 이어오고 잇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 오는 21일과 22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소송 관련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합의점을 찾을 예정인데, 회동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주요 경제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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