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더십의 부재.. 그리스 위기 확산"

입력 2012-05-15 14:44  

<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그리스 좌파연합 시리자의 당수 치프라스는 오늘 새벽에도 그리스의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주도한 연정 구성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표를 얻었는데 가서 할 말은 없을 것이다. 17일까지 기회가 남아있다고 하고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오늘도 주재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니 17일까지는 끈을 잡고 있어야 하겠지만 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으니 시장에서는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에 조금 더 힘을 얻어가고 있다.

만일 연정구성에 실패한다면 다음 달 6월 17일경 2차 총선을 해야 된다. 문제는 그렇게 될 경우 긴축재정 이행에 대한 법률통과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고 결국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게 되어 부도가 난다. 유로존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그리스의 국채를 들고 있는 나라들은 또 한 차례 그리스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위기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독일의 슈피겔지는 이렇게 보도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야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아주 강하게 실은 적이 있다. 또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중 94%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그리스 퇴출을 거의 기정사실로 인지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다 알고 있는데 무엇이 그렇게 위태로운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은행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들이 알고 있다면 대책도 이미 세워뒀을 것이다. 얼마 전 LTRO를 통해 유로존의 은행은 단기 유동성을 확보해놓고 ECB에 더 높은 이자를 주고 재예치한 상황이다. 왜 재예치를 해뒀을까. 어느 정도 시장의 유동성 고갈에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향후 ESM 등을 통해 충분히 그리스의 잔여국채위기 충격을 완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유럽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도덕적 해이에 빠질 위험성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나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면 마약을 주사하는 것도 감수할 수 있는 때가 있다. 만약 그리스 문제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면 유로채를 가동해 충분히 위기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해 퇴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말고도 리더십의 부재라는 악재가 또 있기 때문이다. 앞장서서 망치를 두드릴만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사르코지와 메르켈 총리가 그 역할을 했는데 지금 유럽에는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대 선거구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그곳은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고 독일의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밀집한 지역이다. 이곳에서의 패배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메르켈이 드디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지 예전에는 독일이 한 마디 하면 모두 조용했는데 지금은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나온다.

예를 들면 오늘 새벽 장클로드 융커는 그리스의 재정목표 도달시기, 달성시기를 늦춰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예전 같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독일은 발끈한다. 융커의 발언 직후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독일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표와 조건, 기한을 그대로 유지하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이 정도로 이야기하면 다들 조용해져야 한다. 그런데 이 발언 나오자마자 융커 의장은 또 한 마디 한다. 그리스는 유로존에 반드시 남아있어야 되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다 할 것이라고 말이다. 결국 유럽 지도부가 그리스 문제를 놓고도 과거처럼 단호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오늘 드디어 1900포인트가 하향 이탈됐다. 지난해 8월부터 5~6개월에 걸쳐 만들어 놓은 거대한 박스권 상단이다. 아직은 거래가 충분히 터지지 않아 손바뀜이 없다. 그래서 바닥에 대한 신뢰도도 무척 낮다. 조금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추세 이탈은 중단시킬 생각이다.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 포트에 계속 담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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