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벌써 3년째다. 학습효과도 있고 여러 번의 경험도 있지만 이번처럼 길고 강하게 그리스 악재가 떠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대해 미국과 유럽으로 나눠 투자전략을 생각해보자.
그리스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월가 현재 투심과 컨센서스를 살펴보자. 그리스 악재가 한두 번 이야기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강렬하고 길게 영향을 미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월가 현지 하우스의 시각과 언론의 내용을 알아보자. 극단적으로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PIMCO의 CEO 엘 에리안은 현재 유로화라는 공통화폐를 사용하는 유로존이 향후 3년에서 5년 후 지금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바로 우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보다 작은 유로존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MCO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순간 바로 디폴트다. 즉 채무불이행 상황이 된다. 이럴 경우 채권자들은 또 한번 채무 재조정, 즉 채권을 상각해 빚을 탕감해주는 작업에 또 참여할 수밖에 없고 이 가운데 최대 채권자라고 할 수 있는 ECB의 자본건전성이 휘청할 정도로 큰 잠재위험이다. 또 이것을 반대로 하면 이렇기 때문에 ECB에서 그냥 모른척하고 지금처럼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이 또 나와 있다. 씨티그룹의 의견이다. 확률이나 숫자로 이야기하면 와 닿기 좋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확률이 크다. 지금 이 상황이 ECB와 그리스 정치권간 보이지 않는 대치상황, 즉 암투라고 표현하면서 결국 양측이 그리스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얼마큼 큰 경제적인 여파가 있느냐, 즉 비용이 얼마나 거대한지에 대해 슬슬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결국 탈퇴할 확률이 현재 50~75%로 예상하는데 대신 이는 내년 이후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수치는 크지만 내년 이후라면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이것도 시장의 객관적인 의견이라고 판단한다면 나쁘지 않다.
보다 구체적인 확률 시나리오를 보자. 호주 뉴질랜드 은행인 ANZ 보고서 내용을 보자. 외환, 신용, 금리, 글로벌 투자전략, 경제학자 등 자사 리서치를 총동원해 만든 보고서 내용을 제목으로 올려놨다.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30%, 유로존이 지금 형태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70%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결론의 근거로 지금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그 비용이 거의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이는 그리스는 물론이고 ECB, EU, EFSF 등 모든 관련대상에 위태로운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근거를 달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적다. 왜냐하면 모두가 다 손해를 보는 게임이다,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보자. 향후 추이를 전망한 ANZ측 공동 보고서는 유로화는 현재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존이 그리스 탈퇴 없이 17개 회원국 그대로 유지될 확률은 70%다. 이런 배경으로 독일이 지금처럼 강경노선을 고수할 가능성은 20%, 성장강화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은 50%다.
유로존이 그대로 유지는 되는데 그 70% 내에 20대 50으로 확률이 나타나고 있어 독일이 성장강화로 한발 물러서면서 유로존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나머지 30%,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에 대해 순차적인 연착륙 형태의 유로존 탈퇴를 진행할 확률이 25%, 완전히 혼란스럽고 거의 충격에 가깝게 무작정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4%, 이것이 도미노 효과가 되면서 유로존이 완전히 와해될 확률이 1%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에서 보는 입장은 이렇지만 그리스 내부의 의견은 무엇일까. 6월 17일 재총선을 한다고 하니 현재는 어느 정도 윤곽이 거의 정해진 상태다. 그리스 내부의 의견을 보자.
이번에 비록 과반수는 아니지만 최대 의석을 차지한 그리스 좌파정당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음 6월 17일 그리스 재총선 원내 제1당을 차지할 것이 거의 유력화되고 있고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절박한 표현으로 나를 믿어달라고 한다. 우리가 과반의석을 차지한다 해도 그리스는 유로존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책임을 지겠다는 정도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왔다.
아무리 시장에 안심을 주려고 해도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만 민감한 시장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이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나 주택관련지수들이 양호한 결과를 보이면서 그래도 미국경기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신뢰감이 시장의 하방을 어느 정도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간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의 공개로 인해 이런 분위기는 다시 바뀌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4개월 만에 하회했다는 점은 앞으로 미국 제조업경기가 그동안의 확장세를 마무리하고 수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앞서 공개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나 월초 공개된 ISM 제조업지수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제조업경기는 계속 확장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확장세가 어느 정도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의 결과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산업생산부문 중 제조업 부문과 관련해 보면 그 가능성은 조금 더 뚜렷하다. 제조업 생산지수 상승세, 확장세는 자동차, 컴퓨터, 기계산업의 생산지수가 올해 1분기 중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 및 기계산업 생산지수는 각각 2007년 9월과 4월에 기록한 고점에 거의 근접하고 있고 컴퓨터 생산지수는 올해 1분기 동안 114.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000년 이래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및 기계산업의 재고판매비율을 보더라도 2000년 이래 각각 평균치인 1.5%와 2.41%를 하회한 1.39%와 2.25%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컴퓨터 산업의 재고판매비율 역시 0.72%와 2000년 이래 평균치인 0.78%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앞으로 생산에 대한 압력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주요 산업들의 생산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은 하반기 자본재 수주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 GDP 지출항목 중 고정투자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김희욱 앵커 >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절적 변동성, 올해 겨울인 1, 2월이 너무 따뜻해서 경제지표가 오히려 그때 눌리는 구간에서 유지가 상승세로 됐고 대신 3~4월 들어 경제지표가 조금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조삼모사의 긍정적인 컨셉이라고 할까. 그런 개념으로 방향은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고 추세 자체는 그렇게 봐도 된다.
다시 유럽 문제를 보자. 뱅크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뱅크런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 없다.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은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유추된다. 그래서 무조건 막아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론 이야기가 나온 직후 그리스 시중은행들에서 뱅크런이 일어났었는데 이제는 이 뱅크런이 스페인으로 번져가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몬도는 지난 한 주 동안 스페인 4위 은행 방키아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10억 유로를 넘었다고 보도했고 이 영향으로 방키아는 오늘 하루 동안 주가가 장중 -29%까지 갔다.
소식이 나온 직후에 -29%로 급락했고 그 이후 조금 반등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하한가 수준인 14.08%로 끝났다. 이 기사 내용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해당 은행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는데 그 다음 움직인 것은 무디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 증시 마감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일관된 로드맵을 유지해야 하는 신평사가 이번에도 시장의 꽁무니를 쫓기 바빴다.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16개 시중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에서 3단계까지 한꺼번에 하향 조정했다.
그 근거에 대해 갑작스러운 자본건전성의 후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뱅크런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까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심각한 이슈다. ECB가 나서는 등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오늘의 투자전략은 어떤가.
BS투자증권 홍순표 > 유럽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지난 4월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우리나라 채권에 대해서도 순매도하고 있다. 뱅크런과 연관을 해본다면 5월 역시 우리나라 금융 자산에 대해 외국인들은 위험자산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대외변수, 특히 유럽 관련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을 앞두고 오늘 투자심리는 상당히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조정 흐름이 하반기를 겨냥해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분명히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제조업 관련 투자전략을 하반기와 관련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의 소비 부문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완만한 고용시장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작년 8월 이후의 증시상승과 소비심리 개선세가 가속화되지는 못하더라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은 꾸준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부분은 제조업 사이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자산의 소득효과가 내구재 소비에 선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 등 내구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하반기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은 분명히 단기적으로는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는 측면이 있어야 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IT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김희욱 앵커 > 벌써 3년째다. 학습효과도 있고 여러 번의 경험도 있지만 이번처럼 길고 강하게 그리스 악재가 떠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대해 미국과 유럽으로 나눠 투자전략을 생각해보자.
그리스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월가 현재 투심과 컨센서스를 살펴보자. 그리스 악재가 한두 번 이야기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강렬하고 길게 영향을 미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월가 현지 하우스의 시각과 언론의 내용을 알아보자. 극단적으로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PIMCO의 CEO 엘 에리안은 현재 유로화라는 공통화폐를 사용하는 유로존이 향후 3년에서 5년 후 지금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바로 우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보다 작은 유로존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MCO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순간 바로 디폴트다. 즉 채무불이행 상황이 된다. 이럴 경우 채권자들은 또 한번 채무 재조정, 즉 채권을 상각해 빚을 탕감해주는 작업에 또 참여할 수밖에 없고 이 가운데 최대 채권자라고 할 수 있는 ECB의 자본건전성이 휘청할 정도로 큰 잠재위험이다. 또 이것을 반대로 하면 이렇기 때문에 ECB에서 그냥 모른척하고 지금처럼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이 또 나와 있다. 씨티그룹의 의견이다. 확률이나 숫자로 이야기하면 와 닿기 좋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확률이 크다. 지금 이 상황이 ECB와 그리스 정치권간 보이지 않는 대치상황, 즉 암투라고 표현하면서 결국 양측이 그리스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얼마큼 큰 경제적인 여파가 있느냐, 즉 비용이 얼마나 거대한지에 대해 슬슬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결국 탈퇴할 확률이 현재 50~75%로 예상하는데 대신 이는 내년 이후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수치는 크지만 내년 이후라면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이것도 시장의 객관적인 의견이라고 판단한다면 나쁘지 않다.
보다 구체적인 확률 시나리오를 보자. 호주 뉴질랜드 은행인 ANZ 보고서 내용을 보자. 외환, 신용, 금리, 글로벌 투자전략, 경제학자 등 자사 리서치를 총동원해 만든 보고서 내용을 제목으로 올려놨다.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30%, 유로존이 지금 형태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70%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결론의 근거로 지금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그 비용이 거의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이는 그리스는 물론이고 ECB, EU, EFSF 등 모든 관련대상에 위태로운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근거를 달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적다. 왜냐하면 모두가 다 손해를 보는 게임이다,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보자. 향후 추이를 전망한 ANZ측 공동 보고서는 유로화는 현재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존이 그리스 탈퇴 없이 17개 회원국 그대로 유지될 확률은 70%다. 이런 배경으로 독일이 지금처럼 강경노선을 고수할 가능성은 20%, 성장강화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은 50%다.
유로존이 그대로 유지는 되는데 그 70% 내에 20대 50으로 확률이 나타나고 있어 독일이 성장강화로 한발 물러서면서 유로존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나머지 30%,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에 대해 순차적인 연착륙 형태의 유로존 탈퇴를 진행할 확률이 25%, 완전히 혼란스럽고 거의 충격에 가깝게 무작정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4%, 이것이 도미노 효과가 되면서 유로존이 완전히 와해될 확률이 1%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에서 보는 입장은 이렇지만 그리스 내부의 의견은 무엇일까. 6월 17일 재총선을 한다고 하니 현재는 어느 정도 윤곽이 거의 정해진 상태다. 그리스 내부의 의견을 보자.
이번에 비록 과반수는 아니지만 최대 의석을 차지한 그리스 좌파정당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음 6월 17일 그리스 재총선 원내 제1당을 차지할 것이 거의 유력화되고 있고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절박한 표현으로 나를 믿어달라고 한다. 우리가 과반의석을 차지한다 해도 그리스는 유로존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책임을 지겠다는 정도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왔다.
아무리 시장에 안심을 주려고 해도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만 민감한 시장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이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나 주택관련지수들이 양호한 결과를 보이면서 그래도 미국경기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신뢰감이 시장의 하방을 어느 정도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간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의 공개로 인해 이런 분위기는 다시 바뀌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4개월 만에 하회했다는 점은 앞으로 미국 제조업경기가 그동안의 확장세를 마무리하고 수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앞서 공개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나 월초 공개된 ISM 제조업지수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제조업경기는 계속 확장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확장세가 어느 정도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의 결과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산업생산부문 중 제조업 부문과 관련해 보면 그 가능성은 조금 더 뚜렷하다. 제조업 생산지수 상승세, 확장세는 자동차, 컴퓨터, 기계산업의 생산지수가 올해 1분기 중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 및 기계산업 생산지수는 각각 2007년 9월과 4월에 기록한 고점에 거의 근접하고 있고 컴퓨터 생산지수는 올해 1분기 동안 114.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000년 이래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및 기계산업의 재고판매비율을 보더라도 2000년 이래 각각 평균치인 1.5%와 2.41%를 하회한 1.39%와 2.25%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컴퓨터 산업의 재고판매비율 역시 0.72%와 2000년 이래 평균치인 0.78%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앞으로 생산에 대한 압력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주요 산업들의 생산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은 하반기 자본재 수주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 GDP 지출항목 중 고정투자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김희욱 앵커 >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절적 변동성, 올해 겨울인 1, 2월이 너무 따뜻해서 경제지표가 오히려 그때 눌리는 구간에서 유지가 상승세로 됐고 대신 3~4월 들어 경제지표가 조금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조삼모사의 긍정적인 컨셉이라고 할까. 그런 개념으로 방향은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고 추세 자체는 그렇게 봐도 된다.
다시 유럽 문제를 보자. 뱅크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뱅크런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 없다.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측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은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유추된다. 그래서 무조건 막아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론 이야기가 나온 직후 그리스 시중은행들에서 뱅크런이 일어났었는데 이제는 이 뱅크런이 스페인으로 번져가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몬도는 지난 한 주 동안 스페인 4위 은행 방키아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10억 유로를 넘었다고 보도했고 이 영향으로 방키아는 오늘 하루 동안 주가가 장중 -29%까지 갔다.
소식이 나온 직후에 -29%로 급락했고 그 이후 조금 반등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하한가 수준인 14.08%로 끝났다. 이 기사 내용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해당 은행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는데 그 다음 움직인 것은 무디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 증시 마감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일관된 로드맵을 유지해야 하는 신평사가 이번에도 시장의 꽁무니를 쫓기 바빴다.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16개 시중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에서 3단계까지 한꺼번에 하향 조정했다.
그 근거에 대해 갑작스러운 자본건전성의 후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뱅크런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까지 떠올릴 수밖에 없는 심각한 이슈다. ECB가 나서는 등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오늘의 투자전략은 어떤가.
BS투자증권 홍순표 > 유럽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지난 4월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우리나라 채권에 대해서도 순매도하고 있다. 뱅크런과 연관을 해본다면 5월 역시 우리나라 금융 자산에 대해 외국인들은 위험자산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대외변수, 특히 유럽 관련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을 앞두고 오늘 투자심리는 상당히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조정 흐름이 하반기를 겨냥해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분명히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제조업 관련 투자전략을 하반기와 관련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의 소비 부문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완만한 고용시장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작년 8월 이후의 증시상승과 소비심리 개선세가 가속화되지는 못하더라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가계의 소비여력은 꾸준히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부분은 제조업 사이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융자산의 소득효과가 내구재 소비에 선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 등 내구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하반기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은 분명히 단기적으로는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는 측면이 있어야 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IT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