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었는데..얼어붙은 소비심리

입력 2012-05-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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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분기 우리나라 가계소득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가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심리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빚이 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도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12만4천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가 늘어났는데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 3.1%의 두 배가 넘습니다.

지난해보다 주머니가 두둑해졌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1분기 가계의 월평균 지출은 335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소득하위 20% 저소득층은 소득이 9.3% 늘었지만 지출 증가율(4.3%)은 그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대출이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득하위 20%의 대출이자와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증가했습니다.

생필품 물가가 여전히 비싼 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자제하는 이유입니다.

육류와 과일 등 지출이 10% 넘게 늘었고, 통신비 지출증가율도 7%가 넘어 평균 지출증가율을 앞질렀습니다.

주거비의 경우 월세가구가 증가하면서 지출증가율이 21%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계부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축소를 하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하긴 한데 디레버리징이 급격히 진행이 되면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전문가들은 대외 불안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심리가 한동안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와 통화당국이 일관되게 물가안정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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