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안했는데...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리는 조루증 ‘유정’

입력 2012-05-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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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B군(26살)은 최근 난감한 일을 경험했다. 새로 사귀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하고 키스를 하던 도중 자신도 모르게 사정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몇 번의 스킨십이 있었지만 정액이 흘러나와 고민이 많다.

한창때의 남성들 중 일부는 성적으로 조금만 흥분해도 사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조루 증상인 유정(遺精)이다. 이 증상은 사정을 조절하는 사정괄약근의 힘이 약해지거나 사정조절 신경이 교란을 받아 성관계 전에 정액이 분출돼 남성을 괴롭히는 현상이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의 조언을 통해 유정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조루증의 하나인 유정, 한의학으로 살펴본 원인과 치료법

일반적으로 조루증이란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 내 삽입 전, 삽입 당시, 삽입 직후 또는 개인이 원하기 전에 극치감과 사정이 반복적 혹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가성조루, 심인성조루, 과민성조루, 쇠약성조루 등으로 분류하는데, 쇠약성조루를 유정이라고도 부른다.

유정은 주로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나타나는 증상중 하나로 노화로 인해 사정을 조절하는 사정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해 생겨나나. 그러나 B군과 같이 한창 젊은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젊은 층의 경우 성(性)적 과로가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과도한 사정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장기간 자위행위나, 과도한 성관계는 사정괄약근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유정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일정 기간 금욕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이나 요도 등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겨 조변 조직의 긴장이 높아져 생기는 경우에도 유정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염으로 인해 주변조직이 부어오르고 딱딱해 지면서 신경선과 음경에 있는 혈관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습열하주(濕熱下注)라고 하는데, 주로 성기와 항문 사이인 회음부가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환에는 가려움이, 요도에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인 전립선염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치료되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인 경우 오랫동안 방치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증상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우울증으로 인해서도 유정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대뇌피질의 사정 억제 과정이 감퇴되면서 성 중추 신경의 흥분성이 상대적으로 강해져서 나타나기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비양허(心脾兩虛)라고 한다. 성욕은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성적 상상이나 흥분이 과도할 경우에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택 원장은 “유정은 사정 후 발기가 약화되는 특징이 있어 발기문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조루(早漏)증이다”라며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젊은 층에게 나타날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 질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유정 증상을 근본적으로 인체 생명에너지가 응집된 정(精)이 고갈된 것으로 보고 치료를 한다. 사정조절중추의 과도한 흥분은 상화(相火)라고 하는 화(火)의 기운으로 해석하며, 화를 억제하는 음액(陰液)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한다.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이를 가라앉히는 청열이습(淸熱利濕)의 원칙에 따라 치료가 이뤄진다.

이정택 원장은 “조루 치료의 기본은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것인데, 즉 헛된 소모를 하지 않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심한 자위행위나 과도한 성관계를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성적인 흥분시 정액이 새어나와 팬티가 동전 크기 이상으로 젖는 다면 유정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B군 같이 젊은 사람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증상이 쉽게 개선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5월26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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