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리스크 일파만파..신재정협약 촉각"

입력 2012-05-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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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어제는 글로벌증시가 미국을 비롯 깜짝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루를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다. 오늘도 글로벌시장에는 어떤 일들이 바쁘게 일어났는지 함께 살펴보자.

마켓워치 기사로 미국장 마감 브리핑을 확인해보자. 미국주식 1% 넘게 떨어졌다, 왜 그럴까. 그리스와 스페인 공포 때문에 국채수익률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가는 배럴당 8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나와 있다. 전날 그리스에 대한 전세계적 공조가 있지 않을까의 기대감에 126포인트나 상승했던 것이 무색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개월래 최고치를 보여 거의 7%에 근접했고 방키아에 23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은 지급해야 하는데 어떻게 지급할지 우려를 낳으면서 하락 마감했다고 스페인 이유를 상당부분 들고 있다. 그리스에서 긴축을 반대하는 당을 이끄는 사람이 시리자인데 다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악재였다.

또 시시포스라는 왕 이야기가 나왔다. 시시포스라는 사악한 왕이 있었는데 지옥에 떨어져 큰 바위를 산 위로 밀어올리는 벌을 받았던 신화 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로버트 파블릭 반얀 파트너스 투자전략가는 이 시시포스 이야기를 들면서 언덕 위로 돌을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았던 시시포스처럼 지금 정확히 그리스도 그 상황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다.

하단에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말과 함께 경제지표 중에서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웠다는 발언을 덧붙이고 있지만 큰 비중은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오늘은 미국보다 유럽시장에 집중됐던 하루였다.

분위기를 지배했던 유럽소식을 자세히 알아보자. 스페인이 도대체 왜 문제인지 궁금할 것이다. 스페인이 도와달라고 울고 있는데 독일은 과연 보고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한 스페인 악재다. 로이터 통신도 스페인을 보는 시선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

스페인의 수도는 마드리드다. 마드리드의 슬로건은 사실 위기다. 현금도 부족하고 부채위기, 은행위기, 경제위기, 투자자의 위기, 고용의 위기, 자신감의 위기다. 그리스라는 문제아가 속을 썩이더니 이제는 스페인이 이 모든 위기를 가지고 울고 있다.

문제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정부를 5달 짜리라고 표현했다. 아마 포위된 기분일 것이다. 뻔뻔스러운 관료들은 서로를 부정하고 콧대만 높이는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계획은 일관성이 없고 계속 변하고 있으며 임기응변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포위된 상황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마지막 실수가 방키아라고 적었다.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 있게 주장하다가 지난 금요일에 갑자기 230억 유로가 비었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해 놓고 어떻게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여기저기 균열이 가 있던 시장이 방키아 소식으로 깨지고 말았다. 스페인의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다. 9년 만에 최저치이니 거의 10년 전후로 돌아간 셈이고 스페인의 국채수익률도 7%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아프지만 꼭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꼬집고 있다.

그런데 스페인 정부에서는 지난 3년 간 유럽 그 어떤 나라보다 수출이 더 많았던 나라가 스페인이고 스페인 노동시장 개혁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왜 외국인들은 이해를 못하느냐는 입장이다. 이제는 시간, 도움, 유럽 동료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입장은 이런데 오히려 투자자들만 신경이 과민해졌다. 신문사로는 연일 내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되냐며 문의전화가 오고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런던과 독일, 프랑스로 돈을 빼 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채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외국인들의 믿음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것이다.

해외투자자들이 스페인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은행들도 거의 대출을 꺼리면서 이제는 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졌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나 집 같은 큰 소비를 줄이고 있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나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택시를 타면 여기에서조차 스페인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이야기를 나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라호이 총리가 겉으로는 담담해도 속이 타들어갈 것이다. 브뤼셀과 베를린 측에 ECB가 개입을 해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은행들의 뱅크런을 막자, 진정시켜 달라, 통합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ECB는 독일의 반대 속에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금융가 분위기를 보자. 정부가 필요한 것은 전문가다. 경험과 지식의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바로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독일과 ECB가 흑기사가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독일과 ECB가 쉽게 도움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의 압력 때문인지 자의인지는 모르겠지만 EU 집행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기사를 통해 보자. 문제인 은행들에게 직접 자금을 지원하자고 촉구한 것이다. 어제도 유럽통합을 촉구했는데 오늘은 이런 말을 했다. 유연성과 신속성이 제일 큰 문제다,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해결을 위해 ESM의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독일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이제 반대하기도 지친 것 같다.

마지막으로 EU 경제통화담당위원의 올리 렌의 발언을 살펴보자. 스페인의 재정적자를 GDP 3%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당초 2013년까지 해야 했는데 이 시간을 연장해주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2013년 침체에 빠질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시한을 연장받을만 하다. 하지만 라호이 총리는 예산안을 꼭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이끄는 ECB를 지켜봐야 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하고 있다. 오늘 저녁이면 아일랜드에서 신 재정협약의 비준안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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