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결속 강화인가 붕괴인가..'진실의 순간' 다가와

입력 2012-06-04 14:15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4일 유로존의 결속이 강화될 것인지 깨질 것인지에 대한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밝혔습니다.

IHT는 이날 1면 헤드라인 기사에서 유로존 실업률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고 미국의 고용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악화해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설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의 입에서 `유로가 더 지탱되기 어렵다`는 경고까지 나온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여기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민감한 유로채권 도입과 유로 재정규제기구 신설 필요성에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고도 알렸습니다.

뉴욕 소재 노무라의 시니어 통화.채권 전략가 젠스 노르드빅은 "유로존 균열이 가시화되고 스페인을 비롯한 역내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제 유로 정책 당국자들이 두 가지 선택밖에 없음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결속을 강화하느냐 아니면 깨지도록 놔두느냐"가 그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HT는 스페인이 구제의 손을 벌리면 3천500억 유로가 소요될 전망이며 유로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까지 넘어지면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그 경우 5천억 유로의 유로안정화기구(ESM)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치 동맹 수준에 머무는 EU를 재정과 은행 동맹으로 격상시키는 작업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 대책이 시급하지만, 특히 스페인이 허리띠를 졸라맬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스페인은 미국과 영국이 지난 금융 위기 때 했던 것처럼 유로 기금이 직접 자국 은행에 투입되길 바라지만 열쇠를 쥔 독일이 반대하기 때문에 실행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런던 소재 헤지펀드 매니저는 IHT에 "시장이 유럽에 대해 대대적인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을 도우려고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을 취하기에도 너무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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