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몰린 유럽 정치변수..증시 변곡점 되나?"

입력 2012-06-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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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심재엽 > (중국이) 4년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경기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고 중국도 은행권의 부실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선제조치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 4년만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모두 인하시켰다. 25bp정도를 인하한 것이고 향후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도 높다. 과거 패턴을 보면 대출금리가 인하하고 나중에 예금금리가 인하됐다. 그러나 지금은 같이 인하시키고 있다. 이 같은 패턴에 의해 전체적인 시장의 금리추이가 조금 더 낮아질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GDP 동향을 보자. 오늘 일본의 4월 경상수지가 발표됐는데 예상치를 하회했다. 그것은 유럽에 대한 리스크가 아시아권의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고 이 같은 영향은 중국에도 마찬가지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생산과 GDP 모두 하향하는 추세다.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2분기에도 중국의 GDP가 지금보다 낮을 수 있느냐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7%까지도 예상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확인은 7월에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그 같은 우려감이 선반영되고 있다.

다행히 긍정적인 부분은 소비자물가다.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세가 꺾이고 있고 1년만기 대출금리까지 인하시켰기 때문에 약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작용할 수 있고 향후 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3분기 중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물가보다는 중국 입장에서 경제를 먼저 살핀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양상으로 보면 시장은 중국에서도 무엇인가 액션을 취한다고 볼 수 있지만 경제지표와 연관을 시켜 해석한다면 중국 역시 지금은 유로발 리스크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 같은 경제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일단 중국의 목표 GDP 성장률이 작년에는 8%였는데 지금 7.5%까지 낮췄으니 50bp 정도 낮아진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을 보아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중국 관련주에는 펀더멘탈이 많이 작용할 수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 화학이나 조선, 기계, 철강 모두 PBR로 보면 0.5배까지도 떨어진 종목이 있다. 0.5~0.7배이니 자산가치 대비 주가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굉장히 가격은 싸다.

그렇지만 펀더멘탈이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이나 무드가 더 조성될 필요가 있다. 중국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여기에 따라 중국 원자재 소비의 증가가 필요한데 현재 상황에서는 제한적이다. 가격적인 메리트로 보면 반등은 나오겠지만 하나의 기조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은 필요하다.

연준도 ECB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앞으로도 많이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일 상황을 보면 사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여기에 대해 실망보다는 아직은 시장에서 기대를 하고 있지만 벤 버냉키 의장 발언이 미국의 장 마감을 1시간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은 은행의 자본확충비율을 높이는 조치였다. 여기에서 FRB가 승인을 했다고 전해지면서 미국의 은행주가 급락했었다.

이 같은 조치는 유럽에서 6월 말까지 자본확충안을 받아들여 여기에 따른 은행들이 자본을 만들어야 되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미국 역시 유럽과 마찬가지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조금 더 많이 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은행들도 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부분이 금융시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FRB 벤 버냉키의 입장보다는 이 부분에 시장은 촉각을 조금 더 세우고 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FRB와 ECB 양쪽을 놓고 봤을 때 6월 말까지 ECB의 역할론이 조금 더 많이 부각되면서 지난 2011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ECB가 돈을 푸는 상황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너무 많은 변수가 6월 중순에 있다. 이번 주말에는 프랑스에서 1차 하원의회 선거를 하는데 여기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한다면 다음 주 17일 또 한 번의 선거를 한다. 이번 주 일요일 하나의 변곡점이 나올 수 있는 정치변수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이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그리스의 2차 총선과 함께 프랑스가 다시 한 번 2차 하원의회에 투표를 한다.

2개의 변수가 몰려 있고 다음 주 목요일에는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도래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있어 경제적변수나 시장변수보다는 정치변수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눈치보기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시리자의 당수가 계속 그리스는 긴축을 하지 않고도 유럽의 자금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문제를 본인은 해결할 수 있다며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들 입장에서는 최근 긴축에 대한 부분과 스페인까지 유로존 위기가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기존의 여당에 해당되는 그리스 신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생각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연립정부 설립을 다음 주에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여기에 대한 협상은 6월 말이나 7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리스의 시리자가 아닌 신민당이 전체적인 의석을 확보하면서 연립정부를 설치하게 된다면 시장은 이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 나올 것이다. 반등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부진한 흐름이 연출될 수 있다.

FOMC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2011년 4분기 피그스 사태가 많이 불거진 지난해 사례를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벤 버냉키 의장이나 미국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고 FOMC에서도 큰 발언은 없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하면서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스탠스였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조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야 되기 때문에 돈을 푸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금리를 낮추는 정책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또다른 형태인 불태화 QE를 시장에서 예상하는데 이 정도 스탠스에 그칠 것이다.

대신 FOMC 회의보다는 6월 21일과 22일에 있는 유로 재무장관 회의에서 본격적인 협상이 나오지 않을까 판단한다. 결정의 시점은 28 일과 29일에 있는 EU 정상회담에서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1년 사례를 보면 공개를 하는 시점은 1달보다는 1달 반에서 2달이 걸린 케이스가 있다. 지속적인 협상이 끝없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정도 상황까지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고 매크로에 해당되는 경제지표다. 이 같은 점에서 미국은 연초 생각보다 너무 좋게 경제지표가 발표됐고 최근에는 조금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연착륙보다는 시점이 약간 이연되는 느낌이 난다.

유럽은 굉장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한국의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다고 진단하는 전망을 유지하겠다. 반면 이번 6월에는 변곡점이 나올 소지가 크기 때문에 매크로적인 변수를 확인한 이후 들어가도 늦지 않다.

세 가지 변수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공조에 대한 정책변수, 두 번째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6%에서 7%까지 넘어가는지 유무다. 세 번째는 거시경제지표를 본다. 세 번째에 대해 앞서 많이 언급했고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두 가지에 해당되는 글로벌 정책공조와 스페인의 국채금리의 하향으로 안정화되는 스탠스는 최근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는 시그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이 필요하다.

미국의 달러화지수와 미국의 국채10년물 금리를 보면 달러화지수는 굉장히 높게 상승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선호되는 것은 미국의 국채다. 그래서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최근 급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안전자산의 선호현상이 풀리는 시점이 필요하며 지금보다는 6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에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변수나 증시지표에 대해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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