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한전산업개발 인수 쉽지 않네

입력 2012-06-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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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아 온 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섭니다.

만도가 주축이 된 한라그룹은 자유총연맹이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31%를 인수할 예정인데, 한전산업개발의 경영권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형국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전산업개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도는 이번주 본격적인 실사를 재추진합니다.

지난 달 만도는 자유총연맹이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31%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업 실사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한전산업개발 노조측이 대주주인 자유총연맹의 지분 매각을 반대, 저지하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전산업개발 노조측은 "이번 매각으로 공무원으로써의 신분 보장이 어려워지고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실사가 완료된 후 지분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만도는 2대 주주인 한국전력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구조는 최대 주주인 자유총연맹이 31%, 한국전력이 29%를 보유중입니다.

한국전력은 자유총연맹에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이사 선임 등 일정 부분 경영권에 대한 보장을 받아 왔습니다.

만도가 자유총연맹 지분 31%를 인수하더라도 2대 주주인 한국전력과 경영권 참여 보장 등의 또다른 협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한국전력측은 만도가 인수할 경우 새로운 주주간 협약서를 작성하거나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더 큰 숙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한전산업개발 지분 29%를 처분하기 위해 대우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놓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전산업개발 관계자

"한전이 지금 한전산업개발 지분 29%를 가지고 있는데요.

방안에 따라서, 공기업 선진화 정부 정책에 따라서 2012년말까지 한전이 지분을 전량 매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보유한 지분 29%를 다른 일반기업이 인수할 경우 만도와 지분 경쟁은 불가피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만도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질되면서 만도에 대한 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만도 인수후 4년 반만에 첫 인수합병(M&A)에 나서게 되는 한라그룹.

하지만, 한전산업개발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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