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대기전력, 연간 4천억 낭비.. '전기흡혈귀'

입력 2012-06-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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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각종 가전제품을 플러그에 꽂아둬 연간 4천 160억 원가량의 돈이 세고 있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14일 지난해 전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기연구원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 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인 대기전력(standby power)으로 한 가구가 1년에 평균 209㎾h정도 낭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총 전기량(3천400㎾h)의 6.1%에 해당합니다.

전국 1천660여만 가구(2009년 전력거래소 기준)에 이를 적용하면 연간 낭비되는 대기전력의 총량은 3천470GWh로 금액으로는 4천160억 원입니다.

500㎿급 화력발전소 1기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가정에서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전기제품은 셋톱박스(12.3W)로 TV(1.3W)의 9.5배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인터넷 모뎀(6W), 스탠드형 에어컨(5.8W), 보일러(5.8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유무선 공유기(4W), DVD(3.7W) 등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가구가 평균 23.9대의 가전기기를 쓰고 있으며, 그 가운데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기기는 18.5대(77.4%)로 조사됐습니다.

전기연구원은 우리나라 가정의 전기절약에 대한 의식과 실천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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