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점검] "스페인-이탈리아 근본적 대책 필요"

입력 2012-06-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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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기획특집>

코트라 우병일 > (지금 그리스는) 오전 3시 25분이다.

이번 총선에는 그리스 시민들도 상당히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이번 총선의 준비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선거일인 어제는 매 주말마다 붐비던 대형 쇼핑몰도 아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금번 선거의 중요성을 의식해서인지 사람들은 각각 초소에서 개표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사실 현지에서는 박빙의 승부였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았다. 좌파연합이 승리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의외로 신민주당이 약 3%p 정도 앞서 나간 결과를 보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월 6일 총선 이후 약 60억 유로 정도의 예금인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총선결과가 워낙 불확실성이 커 이달 초부터 약 보름 정도 30억 유로 정도의 예금 인출이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자금이 이번 신 정부가 구성될 경우 은행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워낙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예금 인출의 문제는 있었다.

그리고 식품 사재기 현상과 관련해 일부 외신에서 과장한 측면이 있었다. 현지에서 아직까지 식품 사재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주변에서 본 적도 없었다.

그리스 정부가 과제로서 해결해야 될 부분이다. 지금 신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자리를 굳히면서 곧 사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국의 안정이 기대는 되지만 신민주당이 해결해야 될 과제는 총선을 진행하면서 기존에 국민들에게 약속해 온 긴축정책 완화다. 그래서 트로이카와의 재협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만약 트로이카와 긴축 재협상이 실패할 경우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이 경우 다시 정국의 불안이 예상되고 연정이 붕괴될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트로이카 입장에서는 긴축에 우호적인 연립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긴축정책 재협상에 대해 어느 정도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 신민당이 제1당이 되고 사회당과 거국내각 구성이 확실시 되며 두 정상의 연정 의석은 과반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비교적 지난 총선 결과보다는 안정적으로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였던 긴축이행 여부에 대해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의 강한 의지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긴축에 찬성하는 연정이 구성되더라도 그 방법과 강도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될 경우 EU, IMF, 유럽중앙은행을 뜻하는 트로이카와 재정협약에 대한 재협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재협상 과정에서 신민당과 사회당 연정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가에 따라 협상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일단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의 조건 완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지난 협상의 예를 보더라도 신민당이 설령 긴축에 찬성하더라도 재협상 과정에서는 밀고 당기는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 추가적인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시장이 생각했던 것 중 최악이 이번에도 집권을 못 하는 경우다. 신민당이든 시리자든 다수당이 안 나왔을 경우가 문제인데 한쪽이 집권해 유로존과 합의를 이루는 과정으로 가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는 적어도 3~6개월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높은 상태인데 그리스 총선이 안정화된 이후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안정될 수 있는지의 여부다. 이것이 확산되는 것이냐, 아니면 유럽이 안정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밤은 주식시장보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를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 그리스 정국상황을 볼 때 앞으로 긴축을 하되 어느 정도 수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독일과 유로존 중심국가들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불이행시 유로존 탈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트로이카와 독일 입장에서는 이번에 긴축에 찬성하는 신민당이 집권하기 때문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신민당이 공약한 재정긴축 목표시한을 연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로존 민간부분이 그리스에 투자할 경우 측면 지원을 할 것이다. 추가적인 공적자금 없이 그리스의 자금사정에 여유를 주면서 경기부양도 하게 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 올해도 내년에도 유럽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돈을 확충해야 한다. 사실 돈이 없지는 않다. EFSF자금이 1500억 유로 남았고 ESM도 5000억 유로 정도 될 것이며 IMF도 4000억 유로 정도 자금이 있다. 트로이카 3군데를 합치면 1조 유로 정도가 있는데 여전히 이것으로는 불안하다. 그래서 유로존 안에서 채권을 같이 찍어내는 유로본드 이야기가 벌써 5년째 계속 나오고 있다.

독일은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2주 전부터 스페인까지 난리가 나니 논의는 해볼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 전제조건으로 이야기한 것이 향후 2주 동안 유럽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가 있는데 이 안에서 유로존이 먼저 재정통합으로 가는 부분을 구체화시키고 정말 재정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유로본드를 도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독일이 유로본드를 도입한다 해도 연내 도입되는 것이 아니고 2, 3년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이번 주, 다음 주에 정상회의와 재무장관회의가 계속 열리는데 이 안에서 단결된 재정통합, 은행동맹을 가져간 이후 유로본드 도입에 대한 부분이 검토될 것이다.

이번 주, 다음 주에 회의가 많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월, 화요일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FOMC 회의도 이번 주 중반에 있고 주말을 넘어가면 유로존의 재무장관회의가 있다. 사실 정상 20명이 모여 봐야 앞으로 잘 하자는 이야기 정도를 할 것이기 때문에 주 초반이나 주 중반에 나오는 정상회의에는 구체적인 답이 나오기 어렵다. 반대로 주말 경 실제적으로 데이터를 끌고 가는 재무장관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 지금까지 나온 그리스나 스페인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까. 조금 더 단결된 모습을 보이면서 그 안에서 어떤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주 초반의 정상회의보다는 실무진이 모이는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주말 정도의 자료를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는 톱니바퀴의 첫 번째가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를 줄이면서 유로존 사태 수습의 가능성이 또 한번 주어진 것이다. 이제 그리스 총선 결과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옮겨갈 것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그리스보다 훨씬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국제공조가 불가피하다. 그런 면에서 18, 19일 G20 정상회담과 28, 29일에 열릴 유럽 정상회담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그리스 선거는 유럽 각국에 긴축만이 능사가 아니며 어느 정도 경기를 부양시키면서 위기국가에 대해 어느 정도 보약을 줘 가면서 서서히 재정 건전성을 높여 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그 나라 국민들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28일 유럽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신 재정협약 외에 프랑스가 강력히 주장해온 성장협약을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그전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물론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국제공조체제가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유로존 위기완화의 방안들의 총론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면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정상회담의 경우 금융동맹, 유로본드 등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해소는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만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일련의 정상회담과 재무장관회담에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되느냐.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이 될 것이다. 여기에 따라 글로벌 주가도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동생 랠리의 조건은 유럽 정상회담과 재무장관회의에서 근본적인 해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9, 20일 FOMC에서 미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이냐.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유럽 중앙은행이 장기국채 매입계획에 대해 어떤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이냐. 여기에 대해 만약 유럽 중앙은행과 미 연준이 경기완화와 통화 신용정책 완화로 분명한 신호를 보일 경우 시장이 유동성 랠리로 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 총선 전에 주식을 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오늘 급등하는데 쫓아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5월 초부터 그리스, 스페인 문제가 많이 불거졌는데 그 이전에 코스피가 120일선이라고 불리는 1940선 정도에 머무르다가 유럽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1900선 중반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120일선이 보통 경기선이라고 불린다. 그 다음으로 지수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은 하반기 경기나 이번 달 말부터 발표되는 기업이익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1차적으로 120일선 정도는 반등권 영역으로 열어두고 월말로 갈수록 유럽의 크레딧 비용보다는 경기와 기업이익에 대한 부분을 점검하면서 방향성이 맞을 때 위, 아래로 살피며 주식을 가져가는 전략이 좋다. 120일선은 현재 1943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유럽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기술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 보통 유럽 관련주란 금융주, 은행주, 증권주, 조선, 건설주 정도이기 때문에 낙폭과대에만 치우친다면 유럽 관련주가 원체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으로 봤으면 한다.

반대로 하반기 경기흐름을 다시 따라간다면 현재의 자료로는 소재, 철강, 자동차의 기업이익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가 낙폭과대에만 순수하게 접근할 것이냐, 추세를 따라 갈 것이냐의 여부에 따라 업종선택은 차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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