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절감 하이브리드카, 중고차 매매시 짚어보자

입력 2012-06-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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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비 절감 하이브리드카, 중고차 매매시 짚어보자



경기도 수원의 김모씨(40) 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대리 시절부터 몰던 준중형 승용차를 버리고 중형 승용차를 구매하려 차량을 알아보는 사이 변수가 생겨서다. 김 씨는 당초 가격대비 디자인이나 성능이 우수한 국산 중형 승용차를 구매하려 했다.

하지만 중형 하이브리드카의 등장으로 사정이 달라졌다. 고유가가 내심 부담스럽던 터에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중형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출시는 김 씨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했다. 그는 “연료비만 따진다면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게 맞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초기 구입비용과 익숙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능 등을 생각하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로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인 연비는 둘 다 ℓ당 21㎞이다.

중고차 사이트 ‘체리카’ 에서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취득세와 공채 할인 혜택 등을 받기 때문에, 감안한 구입비용을 기준으로 하면 하이브리드 모델과 일반 모델의 차이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결국 하이브리드 모델과 일반 모델을 선택하는 기준은 연비와 유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유가를 보수적으로 ℓ당 1900원으로 잡고 두 차량이 공인연비대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1만㎞를 주행할 때 유류비 차이는 55만6700여원에 달한다. 따라서 5만㎞를 조금 넘기면 하이브리드의 비싼 초기 구입비용이 상쇄되고, 그 이후부터는 하이브리드를 모는 것이 낫다.

다만 유가가 올라가면 하이브리드가 더 유리해지고 반대로 유가가 내리면 일반 모델이 유리해진다. 이때 전제는 공인연비가 실연비와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차량을 몰 때 연비가 떨어지면 계산도 달라진다.

물론 하이브리드카의 연비는 편차가 크다. 연료효율을 무시하고 운전을 하면 ℓ당 7㎞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운전자가 연료효율을 무시한 채 운전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ℓ당 20㎞로 주행하는 것은 가능하다. 더욱이 차량에 내장된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면 ℓ당 25㎞ 안팎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

체리카의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따로 측정하는 규정이 없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기준으로 연비를 재는 일반 승용차 측정방식을 쓰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충전된 배터리로만 운행하는 구간도 있어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더 좋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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