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허기짐… 고도비만 부른다

입력 2012-06-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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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갖가지 활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몸은 허기를 느끼게 되어 음식물을 섭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일명 ‘감정적 허기’로, 몸에서는 필요치 않는 식욕을 느낄 때가 있다.

보통 허기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렙틴과 배고픔을 느껴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졌을 때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과 상관 없이 식탐이 생기게 되면 가짜 식욕이 생기게 된다.

가짜 식욕은 일종의 감정적 보상심리로 해석될 수 있다. 기분이 좋으면 뇌의 포만중추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 받거나 외로움, 두려움, 불안함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는 중추신경계가 반응을 하면서 식욕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정말 원하는 에너지를 보강하기 위한 식욕이 아닌, 감정적 심리적 보상이 목적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가짜 식욕을 부르는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될 경우 이는 단순한 음식물 섭취가 아니라 폭식으로 이어지고, 때문에 식이장애는 물론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 경험을 하게 되면 다음에는 더욱 음식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적 허기를 다스리고 가짜 식욕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마음 돌봄’의 과정이 중요하다. 감정적 허기를 유발한 원인을 찾아내어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좋은데, 일단 자신에게 허기를 느끼게 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순간적인 감정적 허기를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평소 좋아하는 행동을 하거나 즐거움을 찾게 되면 포만중추가 반응하게 되면서 허기를 잊을 수 있다. 또한 감정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에 지배당하기 보다는 즐거움의 대상을 찾거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어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감정이 달래졌다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여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비만은 일반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이 가능하지만, 이미 고도비만이 된 상황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다인외과의원 권수인 원장에 따르면 “감정적 허기로 오랜 시간 폭식을 하다가 고도비만이 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런 경우 위밴드(랩밴드) 수술을 통해 식욕을 조절하여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 고 전했다.

위밴드(랩밴드) 수술은 식도의 맨 아래 부분에 위밴드(랩밴드)를 장착하여 적은 식사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는 수술이다.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목표로 수술 후 24개월 동안 주당 0.5~1kg 정도 살을 뺄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감량 및 식이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권 원장은 “감정적 허기를 느껴 고도비만이 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치료”라며,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고민을 공유하고 정서적 스킨쉽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찾는 것도 좋은 치료라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6월23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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