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창 W] 통신시장 빅뱅..mVoIP 논란

입력 2012-06-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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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동통신시장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 mVoIP의 출연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의 영역이던 음성과 메시지 사업 부분을 mVoIP사업자들이 잠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급변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의 현 주소를 한창율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한 기자 요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카카오톡 모르는 사람이 없죠. 근데 이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이라는 mVoIP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시장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네. 저도 카카오톡을 쓰고 있는데요.

정말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나이 불문하고 거의 다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가입자만 3500만명에 달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근데 이 카카오톡이 무료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그동안 보이스톡과 같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입자들 규모도 적었고 파급효과도 없어 이통사들은 그냥 손을 놓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카카오톡이 본격적으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위협 느낀 것입니다.

이성민 기자가 보이스톡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반응을 듣고 왔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강민지 씨는 요즘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휴대전화로 친구들과 통화할 때 발신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반드시 카카오톡을 거치게 된 겁니다.

무료 음성통화서비스, 보이스톡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강민지 서울

무료인데다 통화 품질도 나쁘지 않아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통화 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나래 씨는 얼마 전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인터뷰> 이나래 서울 양천구

애플이 가을에 무료 영상통화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성민 기자>

보이스톡 출시에 앞서 이뤄진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가 무료통화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시 보름이 지난 현재 이같은 수치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자 이동통신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무료 통화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요금제 별로 데이터 사용량을 차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료 음성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에 제동을 걸었던 통신사들도 일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가을에는 애플마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료 영상통화서비스 출시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보이스톡이라는 무료 인터넷 전화가 우리 실생활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네요. 한기자 이렇게 되면 이동통신사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나요?

<기자> 네 그게 문제입니다. 이동통신서비스라는게 소비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무작정 보이스톡 같은 서비스를 막으면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다 받아들여주면 사업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신사들나오고 있는게 망 사용에 대한 공동 분담인데요.

어짜피 제공되는 서비스가 모두 통신사들이 깔아 놓은 네트워크 망을 통해 오고가기 때문에 사용료를 지불하라는 얘기입니다.

통신사업자 입장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승진 통신사업자연합회 실장

" 콘텐츠 사업자들이 망을 무임승차해서 비즈니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네트웍에 기반해서 콘텐츠가 탄생하게 되는데 네트웍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콘텐츠 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함께 망에 대한 투자도 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 해서 망 중립성 논의를 하고 있고, 결국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업자가 망에 대한 투자도 일부 분담하는 상생에 정책 방안을 조색히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통신사들이 입장에서는 망 사용에 대한 공동 분담을 요구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할텐데요.

과연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이 받아 들여주냐 가 문제 인 것 같네요.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당연히 망 사용에 대한 비용을 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들이 내는 요금안에 망 사용료가 포함돼 있는데 왜 또 내야 하냐는 겁니다.

또 무료 제공되는 서비스인데 왜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서비스 제공 사업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이용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통신료를 내고 있구요. 저희 같이 서비스를 하는 회사도 망 회선 비용을 부담 하고 있기 때문에 무임승차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구요. 지금 보이스톡을 두고 무료통화다 공짜 통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잘못된 용어 같구요. 이용자나 저희가 모두 비용을 정당히 내고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앵커> 통신사업자들과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간의 입장차가 명확히 갈리네요. 그러면 계속해서 논란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데요. 해결 방법은 없나요.

<기자> 저도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은게 답답할 뿐인데요.

이런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망 중립성 논의를 하고 있지만 답보 상태입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단 시장 상황에 맡기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전기통신사업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개정안 발의까지 한 상태여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신환경에 변화를 감안해 요금체계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요.

아주대 김성환 교수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현재 우리나라 문제는 외국하고 비교해 보면 외국은 상대적으로 이런 문제가 덜해요. 왜냐하면 통신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요금조절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환경에 맞지 않으면 미국 같은 경우는 데이터 요금 중심으로 바로 가고 있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통신사업자들이 요금제를 막 바꾸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것 같아요"

<앵커> 이용자들의 편의가 먼저이냐 통신산업의 지속적인 발달이 중요하냐를 놓고 사업자들간의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빨리 좋은 해결 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기자> 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지만 그래도 충분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지금같은 상황이 나온 것은 아이폰의 등장과 스마트 시대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국내 정보통신기술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 후퇴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지속적으로 통신사들이 망에 대한 투자를 해 왔기 때문에 IT 강국 코리아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이용자들은 많은 혜택을 받아온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제는 서로간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해서 다시 한번 IT 강국 코리아를 만들어야 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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