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편입 불발로 중소형 종목장세 강화"

입력 2012-06-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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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시장에서는 양적완화라는 카드를 남겨 놓고 유사시에 쓰겠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양적완화를 해 봤자 별로 소용도 없다. 양적완화란 돈을 찍어 장기채를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기금리라는 것이 낮아질 만큼 낮아졌기 때문에 더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가 없다. 금리만 낮아질 수 있다면 서민들이 그만큼 돈을 싸게 쓰는 것이므로 좋다. 그런데 그럴 여지가 별로 없는 것이다.

또 미국 은행들이 서민들에게 돈을 잘 빌려주지 않는다. 기껏 돈을 빌려줘 봤자 상위 10%에 집중되기 때문에 그럴 기회도 별로 없다. 오히려 금리를 낮추고 장기채권 가격을 올려놓으면 중국인들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장기국채를 좋은 조건에 팔고 나갈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소용이 없고 결국은 미국이 돈을 찍어 그것이 중국으로 가서 일을 해야, 투자가 되어야 양적완화의 의미가 있다.

홍콩의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인민은행이 계속 프로던트라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그 이야기는 3년 전처럼 그렇게 무분별한 투자를 우리는 참 수치스러워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양적완화를 해 봤자 돈이 일할 무대가 없어진다는 의견이다. 이런 중국을 미국이 설득하거나 압박을 해 다시 강한 성장으로 끌고 가느냐가 시장의 관건이다.

(그리스 연합정부 구성이 재정리스크 해결을 위해) 단추는 끼운 것이다. 이유가 계속 존속하면서 기능할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깨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간을 버는 것이고 나중에 와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재정안정기금이라는 것, EFSF 기금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이제 앞으로는 ESM, 유럽안정화 기구를 통해 돈을 주겠다는 이야기다. 17개국 중 4개국만 비준을 했다. 앞으로 다 비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중에서도 구제금융을 받으면 제외되게 되어 있다. ESM 내의 비중을 보면 독일이 27%, 프랑스가 22%, 이탈리아가 18%, 스페인이 12%다. 그런데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으면 나가는 것이고 그러면 독일이 다 덮어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독일의 GDP가 3조 달러 정도이고 총 예금이 4.7조 달러 정도다. 이런 독일이 GDP 16조 달러에 달하는 유로 경제를 다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ECB, 유럽의 중앙은행이 미국처럼 돈을 찍어 양적완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부채를 미래의 부채로 돌려놓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빚진 나라들은 지금의 빚을 가급적 빨리 갚아야 한다. 그러려면 수출, 제조업을 확대해야 하고 자국의 통화, 환율을 절하시킬 필요성이 있는데 독일의 마르크 때문에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는 독일이 내수를 키워야 하고 부실국가들이 수출을 해야 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MSCI가 불만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 외로 한국주식을 샀을 때 그 외국인들이 원화에 대해 헤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물환시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 너무 소극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핑계다. 이미 역외 선물환시장, NDF가 있다. 충분히 그것으로 헤지기능을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정부도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그러나 시큰둥한 이유는 한국의 은행들이 구조적으로 달러수요 초과다. 자칫하면 달러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환율을 왜곡시킬 수 있는 무대를 확대해준다는 것이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니다.

또 정부가 가끔 수출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하는데 현물환시장이 있으면 정부의 영향력이 반감될 수 있다. 그래서 약간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것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결국 신흥시장지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한국은 누가 봐도 선진국이니 MSCI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한국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신흥국은 한국이 빠져나가고 그리스가 들어오면 난감한 것이다. 아마 지수가 깨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일부로 이번에 기술적으로 피한 것이다. 내년에는 들어갈 확률이 높다.

최근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중소형 중목장세가 만연해 있다. 그런데 이렇게 MSCI 선진국 탈락이 중소형 종목장세를 더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지펀드가 짧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매도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형 펀드들이 따라한다는 것이 불안한 부분이 있다. 우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삼성전자라는 회사는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실적전망이 너무 자사의 예상과 다를 때는 애널리스트들을 불러 당신들이 오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다. 이번에도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그런 이벤트를 놓칠 이유가 없고 공매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롱펀드가 왜 따라서 했을까. 왜 실적이 안 좋고 기대만큼 안 나오느냐면 단말기 수요가 2분기에 5500만 대 정도 팔릴 줄 알았는데 5000만 대 밖에 안 팔렸다고 해석하는 것 같다. 삼성전자라는 회사는 계속 점유율을 높여가는 회사인데 이 회사의 판매량이 줄 정도면 시장의 파이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이 내용 자체가 암선고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IT업체란 매크로 수요에 굉장히 예민하게 영향을 받는데 단말기 수요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매크로 수요의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란 아직 훨씬 더 똑똑해져야 한다. 앞으로 훨씬 더 고기능이 추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수요가 포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무리가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지금 너무 성급하게 대응한다고 본다. 매크로만 안정되면 다시 주가는 올라올 수 있다.

(노키아 스마트폰 준비가 삼성전자에 위험이라는 건) 재미있는 지적이다. 윈도우폰이란 워드나 엑셀, 마이크로오피스의 파일들을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모든 PC에서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워드나 엑셀을 볼 기회는 별로 없다. 이런 것으로 인해 당장 영향을 받는 것은 블랙베리와 같은 회사 파일과 연동해서 보는 PC들이다. 그런데 일반 스마트폰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하나 더 추가해주면서 삼성전자는 걱정을 덜어놓은 것이 아닐까.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삼성이나 HTC 등의 휴대폰 단말기 업체에게 무료로 준 것이다. 애플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서비스한 것인데 선진국 시장의 경우 고가의 폰이 많이 보급되었다. 그러므로 굳이 서둘러 애플을 압박할 필요는 없다. 안드로이드에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때마침 윈도우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의 OS를 줬으니 그럴 우려는 없다.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 그동안 정부가 전력수요 성장을 너무 소극적으로 예측했다. 현재 시설이 많이 모자라다. 전력요금을 올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인데 지금 가계가 부채 때문에 굉장히 고민하는 상황에 부담을 더 준다는 것은 정치인들이 무덤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산업용 전기를 올린다는 것도 문제다. 굳이 한전의 주주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전기의 사용을 효율화시키기 위해서는 송배전 시스템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보통 전기를 보낼 때 많이 흘리는데 덜 흘릴 수 있다. 그리고 변압기나 배전반 같은 낡은 설비들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볼 수 있는 것은 송배전 설비를 만드는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발전시설도 확충해야 하는데 한전이 돈이 없다. 그러니 한전에게 전기를 올려 돈을 많이 벌게 해준 뒤 그 돈으로 지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민자발전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

또 신흥시장도 경기가 침체되면 기름의 수요는 떨어질 수 있지만 전기수요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으니 앞으로 발전시설을 만드는 업체들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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