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힘 더 커졌다

입력 2012-07-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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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대기업 집단 총수의 지분율이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인수 합병과 기업 분할등의 방법으로 전체적인 지배구조는 더욱 강화됐습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지분은 0.52%.

부인, 자녀 등 총수일가의 모든 지분을 합쳐도 0.95%에 그칩니다.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84개 계열사를 가진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셈입니다.

계열사만 96개 달하는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도 0.04%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중원/공정위 경쟁정책국장

"총수 지분율의 경우는 최근 5년간 1% 수준을 유지했다가 올해는 다소 낮아진 0.9%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총수 평균 지분율이 올해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열사간 출자를 통해 획득한 내부지분율은 55%로 확대되며 계열사를 이용한 그룹 지배 현상은 심화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결과에 대해 총수가 전체 계열사를 통해 사익추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정중원/공정위 경쟁정책국장

"총수가 기업짐단 전체 계열회사에 경영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영역 잠식 우려나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가능성이 상존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 모습은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뒤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대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폐지한 출총제가 그룹 총수의 지배력만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공정위는 앞으로 대기업 복잡한 소유지분 구조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해 자율 시정 압력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한편 재계는 이번 공정위의 정보 공개에 대해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WOW-TV NEWS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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