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제조업경기 부진..추가 부양책 카드는?

입력 2012-07-03 07:33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의 제조업이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경기를 판단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어제 공개된 ISM 제조업지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ISM 제조업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 전기전자업종 중 삼성전자의 주가와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상당히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우리나라 증시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표다.

이미 지역 제조업지표들의 발표를 통해 미국 제조업에 대한 눈높이는 상당 부분 낮아져 있는 상황이었고 이런 부분들이 미국증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6월 시카고 PMI지수는 전월의 52.7포인트를 소폭이나마 상회한 52.9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앞서 공개된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예상치인 13.5포인트와 전월치인 17.1포인트를 크게 밑돈 2.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미국 제조업경기의 확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가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예상치인 -0.2포인트와 전월치인 -5.8포인트를 크게 하회한 -16.6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미국 제조업경기가 2개월째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우선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간밤에 공개된 6월 ISM 제조업지수도 49.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52.2포인트와 전월치인 53.5포인트를 크게 하회하며 35개월 만에 기준선인 50포인트 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6월 ISM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미국의 제조업경기가 크게 수축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같이 그동안 미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제조업경기가 상당히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와 더불어 중국경제의 저점 통과시기 지연과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 등 대외경기 변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도 공개됐다. 상대적인 개념을 활용해보면 미국의 제조업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지수는 4개월째 하락하면서 1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6월 제조업 PMI지수도 50.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중국경기의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PMI지수가 기준선인 50포인트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상당히 부진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향후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조업과 관련해 미국은 아직 양호하다.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기준선인 50포인트 선을 위협받은 바 있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단행 등 이후의 정책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다시 반등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번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공급된 미국의 풍부한 신용 유동성의 원활한 공급을 유지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미국 제조업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만약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 대외경기 여건이 더 악화되며 ISM 제조업지수 등 주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결과를 공개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간밤에 확인할 수 있었듯 QE3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 유로존도 제조업지수의 부진을 고려할 때 경기부양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중국 제조업 PMI지수의 부진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제조업 PMI지수 역시 5일 예정된 정책이사회에서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여 주는 요인이다.

간밤 ISM 제조업지수의 공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 글로벌경기와 금융시장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주요국의 정책대응속도나 강도의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코스피의 하방경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어제 코스피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는 9일과 10일의 재무장관회의에서 세부안 마련이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명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낮춰줄 것이다.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코스피에는 유동성 측면에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2분기와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 자동차부품, 은행업 등과 관련해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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