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호재에도 지지부진..주말 고용지표에 쏠려"

입력 2012-07-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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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미국 주식시장은 다음 날 공휴일을 앞두고 일찍 문을 닫았다. 투자자들이 요즘은 좋은 소식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 공장주문이 늘었다는 소식에는 반응했다. 하지만 상승폭을 보면 알 수 있듯 1% 미만이다. 사실 시원한 상승세는 아니었다. 시장의 큰 움직임은 금요일에 나올 것이라고 CNN은 예측하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가 본 오늘장 이슈를 점검해보자. 많은 투자자들이 휴일을 앞두고 있다. 미국주식은 오늘장 오후 1시에 문을 닫았다. 일찍 문을 닫기는 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CNN머니가 특정하는 공포와 탐욕지수는 58을 기록했는데 다시 정말 극도의 공포를 느꼈던 수준에서 탐욕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속성을 잘 드러내주는 용어다. 내려갈 때 공포를 느끼지만 오르는 장세에서는 돈을 벌 수 있을까, 이익을 얻을 기회를 엿보는 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했던 4월 9일 큰 매도세를 보인 이래로 50 이상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 증가와 공장주문 증가라는 화요일의 경제지표가 하루 종일 시장을 지지해줬다. 자동차 판매가 도대체 어땠길래 시장이 이렇게 기뻐했을까. 로이터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는 자동차 판매 관련 기사를 전했다. 6월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시장에 이렇게 기쁨을 줬던 것은 예상 밖의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자동차를 살 여유가 있겠는가. 일찌감치 기대를 버리고 있었다. 사실 5월 자동차 판매는 부진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얼마나 팔렸는지 살펴보면 727만 대다. 이것이 반년의 수치이니 연간으로 환산하면 1400만 대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당초 1390만 대를 예상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기 전이었던 2007년에는 1610만 대가 팔렸던 것이 2008년 1320만 대로 크게 줄었고 2009년에는 27년 만에 최저치라는 1040만 대가 팔렸었다. 그리고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1280만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희망 속에 결국 2007년 호황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해 회사별로 살펴보면 GM은 16% 증가하면서 2008년 9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고 2위 업체 포드는 7% 증가, 4위 업체 크라이슬러는 20%나 증가해 27분기 연속 성적이 좋았다. 지진을 겪으며 타격을 입었던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증가세를 얻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대는 못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회사인 현대, 기아차도 6월 합산해 11만 대가 팔리면서 10% 증가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 소식에 미국의 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뛰었다. 이렇게 자동차 판매에 시장이 좋게 반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 것이라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이며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미국경제의 그나마 밝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포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옐렌휴즈 크럼웍은 유가가 하락한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세금 감면의 효과를 줬고 소비가 늘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또 이런 이야기는 경제학자의 입이 아닌 실물경제에서 나왔다. 침체기였던 2008년과 2009년, 2010년 사람들은 시장 밖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 사이 타던 차들이 노화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바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에서 크라이슬러와 도요타 같은 자동차 딜러로 일하고 있는 빌 폭스는 러스트벨트라는 말을 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함께 쇠퇴한 지역을 말한다. 미국 제조업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여기에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가 속해 있다. 소비자들은 아직은 고용과 경제에 불안을 느낀다는 입장이다.

미국장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이후에는 7월 5일부터 장이 열린다.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가 될 것이다. 그리고 휴장 후 기다리는 이슈는 앞서 살펴봤듯 미국의 고용지표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유럽의 분위기를 살펴보자. 유로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는 유로가 오르고 있다. 5월 미국 공장주문이 0.1%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0.7% 증가했다는 점, 또한 어제 ISM 제조업지표 부진과 중국 제조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가던 유로화의 약세를 막아줬다는 월스트리스저널의 분석이다.

도이치뱅크 환율전문가인 옐런 러스킨은 시장은 유로의 시스템적 위기가 고조됐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멸된다는 점에 대해 학습을 해왔다며 이번에도 그런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유로가 약세될 수 있는 것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이 앞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펼지 여부는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부분 결정해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늘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IMF 이야기를 살펴보자. 미국경제에 대해 IMF는 4월 보고서에서 올해는 2.1%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는 2.4%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세 달 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유럽은 재정위기, 미국에서도 재정위기, 바로 이 재정위기가 미국경제의 회복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목할 것은 유럽위기 말고도 미국 재정위기가 원인의 하나로 주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회의에서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했던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추가 경기부양도 고려하라고 은근한 압력을 넣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 국회의원들은 부채상환선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던 것이 미국 경제성장의 방해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3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재정감축이 시작되는데 아직 이 재정감축이 주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한 채 이것이 시작된다면 미국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는 별개로 그리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트로이카의 하나인 IMF는 그리스를 방문해 실사를 할 예정이다. 구제금융을 조금 완화해 달라는 그리스의 재협상 의에 대해 나는 협상을 하고 있지도 않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단지 우리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라고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어제 우리시장도 크게 올랐다. 그런 가운데 MSCI 한국지수는 미국증시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마감했기 때문에 오늘 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해도 좋겠다.

독립기념일을 보내고 난 미국증시는 아마도 ADP 고용보고서와 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실적 시즌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루 쉬고 다시 바쁜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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