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부적격 철강, 붕괴 위험 '가중'

입력 2012-07-04 17:52   수정 2012-07-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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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가 부적격 철강재의 문제점 등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부적격 철강의 건설현장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상당수 건설현장에서 부적격 철강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모두 쉬쉬하는 상황에서 어렵사리 접촉한 현장 관리자 이 모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중견 건설업 현장 관리자

"모든 이유 중에 하나가 돈 아니겠습니까? 싼 제품을 살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고 현장에서 돈을 만드는 부패, 비리의 어떤.."

중소형 건축·건설 현장의 경우 부적격 철강재가 워낙 싼데다, 어두운 관행인 뒷돈 만들기용으로 횡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은 어떤 지 알아보기 위해 찾은 한 공사장.

현장 책임자는 부적격 철강재 사용이 불황기를 맞아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수도권 A 공사장 현장 책임자

"요즘 들어 많이 쓴다는 이야기 (다른 현장에서) 들었다"

공인기관에 강도와 내식성, 콘크리트 결합도 등을 검사 받지만 그 이후 현장에 대한 관리·점검 등이 허술해 부적격 제품 반입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부적격 철강재 수입·유통, 건설현장 유입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정필 기자 jpkim@wowtv.co.kr>

건물의 보나 기둥이 견디기 어려운 하중을 받으면 철강재가 충격을 흡수해 줘야 하는 데 부적격 철강재는 이 역할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붕괴 위험성이 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철강사들의 부적격 철강 근절 건의에 부처 장관은 개선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홍석우/지식경제부 장관

"최선을 다해 철강업계 애로사항 수렴을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3개월여가 지났지만 주무부처의 대응은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지고 일부 업체 단속 등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경부 관계자

“확인 안 되니까 현장 가봤는 데 철강 관련 큰 문제점 발견치 못했다"

넘쳐나는 철강재 소진을 위해 중국당국이 부적격 제품 수출을 묵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 노력, 수입검사·규제 강화 등이 필수지만 무역분쟁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수입산 규제로 포커스 잘못 맞추면 무역분쟁 된다. 지경부 등이 조심스러워하는 부분"

무역분쟁은 피해야겠지만 이전 대형참사를 교훈 삼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설현장 내 자성의 목소리는 새겨 볼 대목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중견 건설업 현장 관리자

"콘크리트 인장력 보충하는 것이 철근인데 철근에 하자가 있으면 인장력이 문제가 되고 구조상 문제 될 것, 나중에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죠"

사고시 관련자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애꿎은 희생자·피해자들만 고통과 슬픔을 떠 안는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 이상 부적격 철강재 근절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인 것입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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